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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내외 표 받았다" 당권 도전 이낙연에 '대권 디딤돌 vs 7개월짜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선인이 27일 오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차기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이르면 다음주, 오는 8월에 있을 전당대회 출마를 발표해 당권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이 차기 당권에 도전하기로 결심을 굳혔다는 소식은 2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워크숍 자리에서 전해졌다. 워크숍에 참석 중이던 이 위원장은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보도가 나오지 않았나. 그 내용이 대체로 맞다”고 밝혔다.

당권 도전을 결심한 이 위원장은 이날 워크숍에서 가진 비공개 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께서 표를 찍은 이낙연입니다”라고 자기소개를 했다고 한다. 당내 주류인 친문 인사들의 지지를 강화하기 위해 문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지난 4·15 총선 서울 종로구 지역구에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를 꺾고 당선됐다.

이 위원장의 이번 출마 결정은 취약한 당내 기반을 다지기 위한 실리적 포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상대적으로 약한 당내지지 기반을 확장하기 위해 ‘당권 잡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워크숍에서 문 대통령을 언급한 점도 친문 당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 위원장의 당 대표 도전에 부정적 기류도 존재한다. 차기 대선을 노리고 있는 이 위원장이 당 대표에 당선되면, 그 임기가 7개월가량에 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1년 전에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다음 대통령 선거는 2022년 3월로 예정돼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이 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가 대권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7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당 대표가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을 수도 있다”며 “충분한 준비 없이 당권만 잡았다가 오히려 실점을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위원장의 출마 선언으로 민주당 당권 경쟁구도는 이 전 총리와 우원식, 홍영표 의원 간 3파전이 됐다. 일각에서는 유력 주자인 이 위원장의 단독 출마 형태로 경선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우 위원과 홍 의원은 이 위원장의 출마와 관계 없이 선거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위원은 “(당권 도전 관련) 계속 준비하는 것이지 무슨 상황 변동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제 우리가 큰 책임이 있으니 (이 위원장과) 앞으로 잘 만들어가기 위한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홍 의원도 “내가 왜 당 대표가 돼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며 “다른 사람의 결정에 따라 좌우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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