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국회에 입성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후원금 유용 의혹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사태와 관련, “윤미향 사건을 보면서 parasite(기생충)라는 단어가 떠올랐다”고 날선 비판을 내놨다.
홍 전 대표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얼마 전에 아카데미 상까지 받았던 동명의 영화도 있었다”며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좌파는 뻔뻔하고 우파는 비겁하다”면서 “최근의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정말 그 말이 맞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고도 적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제21대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을 수습할 새 지도체제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결정된 것과 관련, 앞으로의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선거에는 완승, 완패가 있어도 정치적 논쟁이나 투쟁에는 완승, 완패라는 것은 없다”며 “언제나 자신이 입을 정치적 상처를 각오하고 정치적 논쟁을 시작하거나 정치적 투쟁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육참골단(肉斬骨斷)이라는 목표가 정치적 논쟁이나 투쟁의 최종 기착점이 될 수밖에 없고, 그만큼 이기더라도 자신도 상처를 입기 마련이다”고도 썼다.
홍 전 대표가 언급한 ‘육참골단’은 자신의 살을 베어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홍 전 대표가 대상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김종인 비대위가 통합당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당에 많은 상처가 날 것이며 김 비대위원장 역시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예상으로 읽힌다.
아울러 홍 전 대표는 “손자병법에 나와있듯 가장 최선의 방책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길을 찾는 것”이라며 “그 길은 정말 쉽지 않는 길”이라고 적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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