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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기도원 등 전방위 확산..."조기 차단 못하면 대유행"

[쿠팡發 확진자 최소 102명]

쿠팡 첫 감염자 나온지 6일만에

접촉자 30명이 'n차' 확진 밝혀져

일주일간 수도권 비중 88% 차지

초중 등교인원 1/3 이하로 제한

6월부터 마스크 구매 5부제 폐지

정세균 국무총리가 29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인천에서는 초등학교 교사가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국내 최대 인구밀집 지역인 수도권 곳곳이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지난 일주일간 전체 확진자 중 수도권 비중이 88%에 달해 자칫 대규모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쿠팡 물류센터 확진자 102명 가운데 30명(29.4%)은 근무자들의 가족이나 지인 등 접촉자로 조사됐다. 물류센터 근무자를 대상으로 한 진단검사는 90% 가까운 진도율을 보이며 빠르게 진행됐지만 최초 확진자가 나온 지난 23일 이후 엿새 만에 30명에 달하는 접촉자가 나오며 ‘n차’ 전파가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서울 강서구의 60대 여성 확진자는 쿠팡 물류센터 확진자의 어머니다. 이 여성은 일요일인 24일 오후1시30분부터 6시까지 화곡4동 ‘궁전사우나’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람이 많이 찾는 휴일인데다 밀폐된 장소여서 3차 감염이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앞서 인천 계양구에서도 사우나에서 코로나19 전파 사례가 나왔다. 경기도 고양시도 쿠팡 물류센터 63세 근무자의 86세 어머니가 추가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쿠팡 물류센터발 확산 조짐이 다수 관측됐다.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여의도 연세나로학원 강사도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사는 그의 어머니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어머니는 22일 쿠팡 물류센터 확진자와 접촉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강사 1명과 그의 가족, 학원 수강생 등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 없는 수도권 내 또 다른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는 점도 걱정스럽다. 8명의 확진자가 나온 서울 중구 KB생명보험 전화영업점의 경우 업태는 사실상 콜센터지만 단순 대리점으로 파악돼 그간 방역당국의 관리 밖에 놓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보험사 대리점은 콜센터 영업으로 분류가 안 됐던 부분”이라며 “콜센터와 유사하게 영업하고 있으므로 개선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천에서는 백석초교 교사가 가족 내 전파로 감염돼 학교와 병설유치원의 등교가 중단됐다.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해 인천 학원 강사를 통해 증폭한 감염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학원 강사발 확진자인 학습지 교사의 남학생 제자 2명이 각각 양성판정을 받았다.

경기도 광주시 행복한요양원 관련 확진자는 5명으로 늘었으며 입소자 114명과 종사자 82명에 대한 전수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행복한요양원 2개 건물은 현재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중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1주일(21~27일)간 지역사회 감염자 가운데 수도권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81명 중 160명으로 무려 88.4%에 달한다. 이태원 클럽과 쿠팡 물류센터 외에 서울 가왕코인노래방 등 노래연습장, 종교행사 관련(원어성경연구회 등), 식당(서울 일루오리, 부천 라온파티하우스 등), 학원(인천 세움학원, 서울 연세나로학원 등) 등 다양한 집단발병지가 쏟아졌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앞으로 2주가 코로나19의 수도권 유행이 더 확산할지를 보여줄(가늠할)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교육부는 수도권 집단감염 가능성이 높아지자 고등학교를 제외한 수도권 학교의 등교 인원을 전체 학생의 3분의1 이하로 줄이기로 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칙적으로 수도권 고등학교는 전체 학생의 3분의2, 유·초·중학교 및 특수학교는 전체 학생의 3분의1 이내에서 등교하도록 하는 등 학교 밀집도 최소화 기준을 강화해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기존의 등교 개시일은 원칙대로 유지하되 등교 학년과 학급은 시도 및 단위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다음달부터 출생연도에 따라 공적 마스크를 살 수 있는 요일을 달리했던 ‘마스크 요일별 구매 5부제’가 폐지되면서 평일·주말 구분 없이 원하는 요일에 마스크를 살 수 있다. 본격적으로 등교수업을 시작하는 18세 이하 학생들은 오는 6월부터 일주일에 5개까지 마스크를 살 수 있다.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수술용(덴탈) 마스크의 생산량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늘리고 수입도 지원할 방침이다.
/임진혁·이주원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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