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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극 일산 오피스텔...신축은 매매가 ↑·구축은 깡통전세 확산

오피스텔 극과 극 시장

고양 오피스텔 전경./서울경제DB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등 교통호재로 주목받고 있는 경기도 일산의 일부 오피스텔에서 매매가가 전세가보다 낮은 ‘전세가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신축 오피스텔은 교통호재 훈풍을 타고 최근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분위기지만, 구축 오피스텔의 경우 전세가율이 100%를 넘는 사례도 포착되며 오피스텔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양새다.

일산의 신축 ‘아파텔’(주거용 오피스텔)의 몸값은 계속 오르는 추세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2019년 입주한 일산서구 대화동의 ‘킨텍스꿈에그린’ 오피스텔은 전용84㎡가 지난 4월 5억 6,4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4억 5,700만원에 가격대가 형성됐지만 반년도 안돼 1억 원이 넘게 오른 것이다. 현재 호가는 6억~6억 5,000만원까지 올랐다. 역시 작년에 입주한 ‘일산 더샵 그라비스타’도 지난 4월 전용84㎡가 5억8,500만원에 손바뀜됐는데, 같은 평형이 지난해 12월 4억4,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5개월 새 1억 4,500만원이 뛴 셈이다. 인근의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탓에 아직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확실히 이전보다 매수 문의가 늘었다”며 “신축 아파텔의 호가도 조금씩 오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지어진 지 10년이 넘은 오피스텔은 매매가가 꾸준히 하락해 전세가가 매매가를 추월하는 경우가 일부 나타났다. 일산 백석동에 위치한 오피스텔 ‘백석역동문굿모닝힐’은 지난 4월 전용 35㎡가 1억 3,000만원에 팔렸다. 최근 3년간 이뤄진 매매거래 중 가장 낮은 가격에 팔린 것이다. 같은 달, 동일 평형의 전세가 1억 4,000만원에 거래됐다. 매매가보다 1,000만원 높은 가격이다. 인근의 ‘브라운스톤 일산’도 전용 57㎡가 이달 1억7,5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이 평형의 가장 최근 매매가는 1억6,900만원으로, 전세가보다 600만원 낮다. 장항동도 비슷한 상황이다. 일산 호수공원과 인접한 ‘코오롱레이크폴리스2’ 오피스텔 전용 47㎡의 올 3월 매매가는 최근 3년 내 최저가인 1억 5,500만원이다. 전세가는 이보다 1,500만원 낮은 1억4,000만원인데, 전세가율이 90%에 육박하는 셈이다.

이 같은 전세역전 현상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이른바 ‘연식이 오래 된’ 오피스텔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오피스텔의 경우, 부동산경기 침체 국면에서 아파트보다 더 큰 타격을 받는 만큼 일각에서는 집주인이 집을 팔아도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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