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FC’가 유상철 감독을 비롯한 대한민국 축구 영웅들과 함께 2002 월드컵 영광의 추억을 소환시켰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에서는 ‘그라운드 위 유비’ 유상철 감독, 2002 월드컵 레전드 최진철, 이운재, 송종국, 이천수, 최태욱과 전(前) 국가대표 현영민, 박재홍, 김용대, 김정우까지 대한민국 축구 영웅들이 총출동하며 시청률 6.8%(닐슨코리아/전국)를 기록했다.
이날 ‘인천FC’ 명예감독 유상철은 지난해 췌장암을 선고 받은 후 6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웃음을 잃지 않는 호쾌한 모습으로 ‘어쩌다FC‘와의 특별한 만남을 즐겼다. 스포츠 전설들 역시 필드 위에 다시 선 유상철과 축구 영웅들을 향해 반가움을 금치 못하며 그 어느 때보다 웃음이 넘치는 시간을 보냈다.
특히 월드컵 전사들의 필수 코스와도 같은 공식 질문인 2002 월드컵 미국전(戰) 안정환 헤딩골 논쟁은 신빙성 있는 새로운 증언들이 밝혀져 흥미진진함을 더했다. 최진철은 최근접자라며 바로 뒤에서 지켜본 상황을 실감나게 설명하는가 하면 이천수는 리얼한 액션까지 보태며 깐족미(美)를 발산, 감독 안정환을 진땀 나게 했다.
이천수는 “정환이 형 얼굴은 운동선수 상이 아니다”라는 뜬금없는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반박할 수 없는 운동선수 상으로 이을용, 최용수, 설기현을 언급, 때아닌 운동선수 관상설로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어 선후배 사이에서 남모를 속앓이를 했다는 안정환은 “신문 1면 감인 일들이 수두룩하다”는 폭탄 발언으로 축구 영웅들을 좌불안석하게 했다.
이날 ‘어쩌다FC’는 감독 유상철과 축구 영웅들이 뭉친 축구클럽 ’군대스리가‘와 사전 훈련과 스페셜 경기도 함께하며 국가대표 급 승부욕을 폭발시켰다. 그중 사전 훈련에서는 두뇌 회전을 마비시키는 빙고 훈련으로 박진감을 더했다. 안정환이 한 번 실수를 하자 전설들의 맹비난이 쏟아질 만큼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가운데 막고 막는 혈전 속 유상철 팀이 승리를 가져갔다.
계속해서 예상을 깨고 박빙의 승부를 펼친 스페셜 경기가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전원 국가대표 출신인 ‘군대스리가’는 전반전에만 18번의 유효 슈팅을 만들어내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사실을 증명해냈다. 하지만 온몸으로 육탄방어하는 ‘어쩌다FC’의 밀집 수비와 물 만난 물고기처럼 빛을 발한 김동현의 슈퍼 세이브가 ‘군대스리가’를 점점 초조하게 했다.
쉼 없이 골문을 두드리는 축구 영웅들을 상대로 반전의 활약을 펼친 ‘어쩌다FC‘의 선전에 유상철은 감탄을 터트렸고 여유만만하던 초반과 달리 후반전에는 벤치까지 박차고 일어나는 등 긴장한 기색을 여실히 드러냈다. 결국 후반 전 2점을 얻어 ’군대스리가‘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처럼 ‘어쩌다FC’는 ‘전북FC’와 ’지메시‘ 지소연에 이어 전원 국가대표 군단인 ’군대스리가‘까지 또 한 번 프로의 세계를 몸소 체험하며 어디에서도 경험해 볼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한편, 다음 방송에서는 감독 유상철과 ‘군대스리가’와의 경기 2탄이 펼쳐진다. 팀을 새로 재편성한 스페셜 빅매치부터 감독 안정환의 눈물까지 시청자들을 짜릿한 쾌감과 감동으로 적실 전망이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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