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모임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에서는 개척교에 모임 관련 5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제주 목회자 모임을 다녀온 확진자의 자녀도 잇따라 감염됐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개척교회와 관련해 이날 A(70·여·미추홀구)·B(54·남·부평구)·C(55·남·부평구)·D(62·여·부평구)씨 등 목사 4명과 E(67·여·부평구)씨 등 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A·B·C씨 등 목사 3명은 지난 27일 경기 부천 모 교회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고, 목사 D씨는 27일 부평 모 교회 집회에 참석했다. E씨는 부평 55번 확진자의 가족이다.
이로써 인천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는 감염 전파자로 추정되는 인천 209번 확진자(57·여)를 포함해 34명으로 늘었다. 목사는 20명, 목사 가족 6명, 신도 등 접촉자 8명이다.
방역 당국은 신생 개척교회 목사들이 서로 교회를 순회하며 성경 모임과 예배를 주관하는 모임을 반복하면서도 마스크 쓰기, 좌석 거리 두기 등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군포시에서는 제주 목회자 모임에 참석 후 확진된 창대한교회 목사 배우자(39번 환자)의 초등학생 자녀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어머니의 확진에 따라 지난달 30일 1차 검체검사를 받고 음성으로 나와 자가격리된 뒤 1일 2차 검사에서 확진됐다. 확진된 자녀 2명은 초등학교 1~2학년 우선의 학년별 시차 등교에 따라 학교에는 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들의 어머니인 39번 환자는 안양·군포 지역 12개 교회 목회자 24명과 함께 지난달 25~27일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뒤 31일 확진됐다.
군포시는 확진자가 나온 군포지역 은혜신일교회, 새언약교회, 창대한교회에서 지난달 24일 일요예배를 본 신도 52명 가운데 군포 시민 16명에 대해 이날부터 전수검사를 할 예정이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