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인도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낮은 ‘Baa3’로 강등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인도 국가신용등급을 종전의 ‘Baa2’에서 ‘Baa3’로 한 단계 낮춘다고 발표했다. ‘Baa3’는 투자적격등급 중 최하위이자 투자부적격인 정크등급 바로 위다. 무디스는 인도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해 등급을 다시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남겼다. 무디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에도 인도 경제는 취약했다”며 인도의 재정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하고 이 상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인도 현지 언론 인디안익스프레스는 인도 경제에 가장 낙관적 전망을 보였던 무디스마저 다른 주요 신용평가사와 같은 등급을 매겼다고 전했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도 인도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단계의 마지막 등급인 ‘BBB-’로 내린 바 있다. 인디안익스프레스는 올해 안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84%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 경제 전망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인도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69.9%에 달했다.
문제는 인도 경제의 정상화를 방해하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된다는 점이다. 2일 오전10시 기준 인도 보건·가족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인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9만8,706명으로 집계됐다. 인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8,000명대를 기록하며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가 집중된 수도 뉴델리와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체의 31%를 차지해 경제 정상화에 먹구름이 드리웠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