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반등할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풍선효과가 멈추지 않고 있는 경기도도 아파트 거래가 들썩이고 있다. 신고기한이 한 달여 남아 있지만 성남·하남·여주시 등은 이미 5월 거래가 4월 거래를 추월했다.
4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5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계약일 기준)는 3일 기준으로 1만490건이다. 4월 수치인 1만2,341건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5월 실거래가 신고기한이 4주가량 남은 만큼 아직 등록되지 않은 건수를 고려하면 5월 거래량이 4월 거래량을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아파트 거래는 올 2월(3만1,901건) 고점을 찍은 후 계속 줄다가 5월에 반등을 앞두고 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5월 거래량이 4월 거래량을 추월하는 현상이 포착됐다. 풍선효과를 톡톡히 본 ‘수용성(수원·용인·성남)’ 중 한 곳인 성남시의 경우 4월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가 251건이었지만 5월 건수는 255건을 기록했다. 하남시도 5월 아파트 거래량이 103건으로 4월 거래량(95건)을 넘어섰고 여주시와 고양시도 5월 거래량이 4월 거래량보다 더 많다. 이외에 대다수 주요 지역에서 5월 거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풍선효과로 인해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7월부터 47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5월 한 달 동안 경기도 아파트 가격은 0.35% 올랐는데 이는 전국 평균인 0.19%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특히 안산시는 5월 매매가가 1.24% 올랐고 구리시는 1.08%, 광주시는 0.88% 올랐다. 서울도 5월부터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를 비롯해 동작구와 마용성(마포·성동·용산구)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 반등세가 나타내고 있다. 한편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절세용 급매물’ 때문이라는 분석이 일단 우세하다. 보유세 과세 기준일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기한을 앞두고 절세용 매물이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거래됐다는 것이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