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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깡’ 열풍이 올드미디어에 갖는 의미는

김현진 문화레저부 기자





“얼떨떨하고 놀랍기만 해요.”

‘1일 1깡’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낸 2017년 비의 노래 ‘깡’이 화제의 중심에 선 가운데 ‘깡’ 열풍의 시작을 이끈 대구 여고생 ‘호박전시현’은 지금의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이같이 말했다.

‘호박전시현’이 지난해 11월 유튜브에 올린 ‘깡’ 뮤직비디오를 따라 하는 30초짜리 짧은 영상은 엄청난 나비효과를 일으키면서 지금의 ‘깡 신드롬’으로 이어졌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만난 그는 “비와 함께 ‘깡’ 컬래버 무대를 하고 싶다”면서도 화제가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올린 영상이 예상보다 큰 관심을 받은 데 적잖이 놀란 듯했다.



우연히 올린 콘텐츠일지라도 재밌기만 하다면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시대다. 이러한 ‘밈(meme) 현상’이 활발해지면서 ‘깡’뿐만 아니라 김영철과 김응수 등의 스타들이 재소환돼 재미있는 캐릭터로 소비되고 있다. 그만큼 온라인상에서 짧은 영상과 이미지가 갖는 힘이 커진 것이다.

반면에 여러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는 지상파 등 올드미디어들의 영향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방송 21년 만에 휴식기에 들어가는 KBS ‘개그콘서트’가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스타 개그맨들의 등용문이자 수많은 유행어를 만들어낸 개콘은 흐름을 읽지 못하고 일방적인 콩트식 개그에서 벗어나지 못해 결국 멈춰서게 됐다.

대다수의 10대~20대는 TV를 외면하고 있다. 유튜브에는 네티즌들이 함께 소통하고 이야기를 붙여가며 살아 숨 쉬는 콘텐츠가 넘쳐난다. 이제 트렌드를 이끄는 곳은 유튜브 등 온라인 공간이다. 올드미디어가 ‘올드함’에 갇힌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 않으려면 새로운 도전이 절실하다. 딱딱하고 재미없는 교육방송 이미지가 컸던 EBS는 ‘펭수’라는 시대를 읽은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올드미디어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지 않았나. 화려했던 과거에 빠져 있지 않고 변화와 도전을 이어가는 올드미디어에서 더 많은 펭수가 탄생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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