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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법위, 노동·시민사회 향한 삼성 시각 바꿨다?…"유종의 미는 아직"

넉 달만에 계열사와 마주한 삼성준법위

JY 대국민 사과·계열사 약속 이끌어냈지만

그룹의 실질적 변화로 이어질지 미지수

준법위 "이행방안 충실 시행, 주시하겠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검찰은 4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연합뉴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공식출범 넉 달 만에 노동과 시민사회를 바라보는 삼성그룹의 시각을 일부 바꾸며 ‘1차 매듭’을 지었다. 다만 삼성 계열사들이 자체적으로 내놓은 다짐이 하루 이틀에 해결될 이슈가 아니기에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준법위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는 지난 4일 오후 10시께 6차 회의를 끝낸 이후 홈페이지에 게재한 보도자료에서 삼성 주요 계열사 7곳과 함께 논의한 결과를 발표했다. 준법위는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이뤄진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발표에 대한 후속조치로서 계열사들이 마련한 구체적 이행방안에 진전된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부회장은 준법위 권고를 받아들여 5월 6일 대국민 사과 형식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시 그는 ‘무노조 경영’ 원칙을 폐기하고 시민사회와의 소통에 힘쓰며 후대에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의 계열사 7곳은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뒷받침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한 달 가량 준비해 공개했다.

계열사들은 공통적으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노사관계 자문그룹’을 이사회 산하에 두고 자문과 제안 등의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국내외 임직원을 대상으로 노동 관련 준법교육을 의무화하고 컴플라이언스팀 감시활동을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삼성 사장단이 이달 2일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만났던 것처럼 노동·인권 단체의 인사를 초빙해 임직원을 위한 특강을 여는 방안도 제시됐다. 또한 삼성과 시민사회와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회사 내부에 지속적인 소통 창구 역할을 맡을 전담자를 지정해 나갈 방침이다. 환경·경제·소비자·인권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단체와 간담회를 열고 사내 행사에 시민단체를 초청하는 등 구성원의 이해도를 높이기로 했다.





준법위는 이 같은 약속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지만 여전히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봤다. 계열사별 이행방안이 실효성을 지니기 위해 세부적인 과제를 선정해야 하며, 각사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절차를 밟아 나갈지도 결정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향후 이행방안에 대한 로드맵도 주문했다. 특히 준법위는 노동문제와 관련해 노조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실효적 절차 규정을 정비하고 산업안전보건을 확보할 방안을 콕 짚어 요청했다.

아울러 준법위는 계열사와의 만남을 통해 시민사회와 소통하려는 삼성의 의지는 확인했지만, “시민사회와 협력해 구현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에 대해서도 고민해달라”며 조직 전체의 변화도 요구했다. 준법위는 계열사들이 앞으로 이행방안을 충실히 지키는지 지켜볼 예정이다. 특히 중장기 과제로 추진할 수밖에 없는 제안에 대해서는 이행 여부를 끝까지 점검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폐기선언 이후에도 노동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다는 노조의 지적이 있는 만큼, 가까운 시일 내 계열사들이 전향적 태도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

한편 이날 회의를 끝으로 내부인사로 준법위 활동을 겸임해왔던 이인용 삼성전자 사회공헌업무 총괄 고문이 사임했다. 이 고문은 준법위 권고를 계기로 삼성전자가 사회 각계와 소통을 대폭 확대함에 따라 회사와 위원회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위원직을 사임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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