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음, 육성재, 최원영이 태몽 구슬을 훔친 대가로 ‘쌍갑포차’에 무기한 영업정지 명령이 떨어졌다.
4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쌍갑포차’(극본 하윤아/연출 전창근) 6회는 시청률 2.5%(닐슨코리아/전국)를 기록하며 지난 방송 대비 0.6%P 하락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이를 간절히 바라는 부부의 사연이 그려지면서, 태몽의 비밀이 공개됐다.
사연의 주인공은 강배(육성재)에게 댄스를 가르치다 몸이 닿아, “아무리 노력해도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는 한을 털어놓은 강사 수경(이서안)이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신조를 갖고 일도 그만두면서 2년간 난임 치료를 받았지만, 아이는 찾아오지 않았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건만, 괜히 패배자, 죄인이 된 것 같았다. 신경이 예민해져 남편 인호(태인호)와 싸우는 날도 많아지자 끝내 포기했지만, 여전히 엄마가 되고 싶은 수경이었다.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월주는 삼신(오영실)을 찾아갔다. 인형 뽑기 기계에서 태몽 구슬을 뽑아, 꿈속 세계 ‘그승’에서 태몽을 배달하는 것이 삼신의 일. 그렇다고 “저출산 시대에 태몽도 남아돈다면서, 저 태몽 하나만 주시면 안 될까요”라는 월주의 부탁을 받아줄 순 없었다. 수경 부부에겐 아직 점지 된 아이가 없었고, “부모 자식 간의 인연도 다 때가 있는 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주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태몽 구슬을 훔쳐 수경의 ‘그승’으로 들어가 전달하려는 작전을 짠 것. 그렇게라도 수경을 도우려는 그녀를 이해 못 한 귀반장에겐 사랑했던 남자와 아이 낳고 평범하게 사는 게 꿈이었다고 고백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닮은 아이를 낳아서 예쁘게 잘 기르고 싶은 그 마음, 그게 얼마나 간절한지, 얼마나 소중한지 너무 잘 알겠어서”라고 설득했다.
작전의 시작은 포차를 찾아온 수경에게 쌍갑주를 넣은 와인을 선물하는 것. 물엿이 식으면서 튀김옷을 단단하게 만들기 때문에 한숨 식었을 때 더 맛있는 닭강정과 함께, “당장은 힘든 일 때문에 괴롭지만 결국엔 다 가라앉거든. 그때까지만 견뎌내면 연약했던 나도 단단해져 있을 거야”라는 위로는 서비스였다. 수경이 쌍갑주를 마시고 잠들기를 기다리던 사이, 월주, 귀반장, 강배는 삼신의 집에서 태몽 구슬을 훔치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복숭아 태몽을 전달하려는 찰나, 활동을 시작한 삼신이 이를 막아섰다. 한바탕 몸싸움이 벌어지고, 열띤 대치 끝에 수경의 치마폭 안으로 복숭아가 안착했다. 그렇게 수경 부부에겐 꿈에 그리던 아이가 생겼다.
수경 부부의 한이 풀리는 동안, 강배와 여린 사이에도 오묘한 감정이 피어올랐다. 함께 댄스 연습을 하고, 대회 의상을 사러 가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진 두 사람은 무엇보다 영화를 보면서 마음이 통했다. 서로 닿기만 해도 고통을 느껴 헤어지게 된 연인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 ‘통풍남녀’를 보며 웃음을 터뜨리는 관객들 사이에서 강배와 여린만 눈물을 쏟아냈다.
강배는 특이체질 때문에 사람들과 가까워질 수 없었고, 여린은 이상하게도 좋아했던 남자들이 전부 손끝만 닿아도 도망가버렸다. “상대의 고통, 아픔을 다 알면서도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그 마음은 정말 괴롭죠”라는 강배와 “내가 다가가는 게 상대에게 고통”인 걸 아는 여린이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건드리는 것만으로도 아픈 상처가 있다. 감추고 싶던 그 상처를 기꺼이 끄집어내는 순간은 바로 나와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을 봤을 때”라는 강배의 말처럼, 월주는 수경에게 공감했고, 강배와 여린은 서로를 이해했다. “안다고. 나도 그만큼 아프다고. 그러니 내 앞에서는 울어도 된다고. 그렇게 있는 그대로의 나,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보이면서 우리는 아주 조금씩 서로를 알아간다”는 것을 실감했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위기는 가장 행복할 때 찾아왔다. 실적 달성을 넘어 뿌듯한 보람을 안고 포차를 향하던 월주, 강배, 귀반장은 염라청 공무원들이 철거 중인 포차를 발견했다. 이들 앞에 나타난 염부장(이준혁)은 “하늘의 법도를 어기고 제멋대로 태몽구슬을 훔쳐 아이를 점지한 죄. 월주가 운영하는 쌍갑포차를 무기한 영업정지에 처한다”는 염라대왕의 명을 전했다.
게다가 전생에서 월주(박시은)를 지켜보던 의문의 남자가 현생에도 나타났다. “참으로 질긴 인연이다”라며 분노의 눈빛으로 포차의 꿈벤저스를 바라보던 그는 전생의 세자(송건희)가 속을 터 놓은 유일한 벗 김원형(나인우)이었다. 월주(박시은)를 처음 소개받던 날, “이렇게 직접 뵈니 저하께서 마음을 빼앗긴 연유를 알겠습니다”라며 미소를 짓던 그는 사실 월주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 “무탈하셨습니까. 오랜 벗이 이제야 왔습니다, 저하”라던 원형이 현생에서 찾아낸 세자는 과연 누구일지 기대가 모아진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