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대결'로 시작한 21대 국회...與 "정치가 흥정이냐" 野 "오만의 극치"

김태년 "법 준수하고 원칙 따라야"

주호영 "국민 42% 지지 잊지말라

일방통행땐 국회 존재 의의 없어"

박병석 의장 중재서도 이견 못좁혀

박병석(가운데) 국회의장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5일 국회 의장실에서 첫 회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여야 간 의사일정 합의 없이 5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문을 연 21대 국회는 국회법에 따른 정시 개원이었지만 미래통합당이 의장단 선거를 보이콧하면서 시작부터 파열음을 빚었다. 이번 21대 국회는 177석으로 거대 여당이 된 민주당과 103석으로 개헌저지선(103석)을 겨우 지킨 통합당이 18개 상임위원회(특별위 포함)를 두고 소위 ‘영역 싸움’을 하느라 여야 합의를 통한 개원을 하지 못했다.

이날 오전10시 국회 본회의 개회와 동시에 20대 국회의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은 21대 국회 임시의장인 김진표 민주당 의원에게 사회권을 넘겼다.

김 의원이 의사봉을 세 번 두드려 개의를 알리자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반대토론을 위해 국회 단상 위에 올라 177석의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소수의견을 무시하고 일방통행하면 순항할 수 없다”며 “국민의 42%가 통합당을 지지했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지난달 선출 이후 줄곧 ‘협치’를 강조했지만 정작 국회 임기가 시작하자 협치는 그저 말뿐이었다. 주 원내대표는 “헌법 삼권분립의 취지에 따라 국회는 행정부를 견제하는 것이 가장 큰 임무다. 여당이 의석수가 많다고 일방적으로 처리하면 국회 존재의 의의가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참석한 이유는 항의하기 위해서이지 (본회의를) 인정하기 위해서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가 발언을 끝내자 103명의 통합당 의원은 일제히 본회의장에서 나갔다. 단 12분 만에 퇴장한 것이다.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나가는 주 원내대표를 향해 “법을 지키는 것이 협치로 둔갑하고 법의 뒤에서 흥정하는 것이 정치인 양 포장된 과거의 잘못된 국회를 이번 21대 국회에서 단호히 혁파하자”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법(임기 시작 후 7일째 개원)에 따라 개원했고 의장단을 선출했다”며 통합당을 향해 “무엇이 국민의 명령을 따르는 길인지 유념하라”고 일갈했다.

이를 두고 통합당에서는 “여당의 오만과 야당 무시가 극에 달했다”는 성토가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우리는 원내대표가 앞에 나가 발언을 했는데 민주당은 급이 낮은 수석이 나와 뒤에 대고 발언을 했다”며 “이게 야당 무시가 아니면 무엇이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선출된 박병석 국회의장은 취임하자마자 대결로 치닫는 민주당과 통합당에 대한 중재에 나섰다. 박 의장 주재 아래 이날 오후3시 의장실에서 박 의장과 양당 원내대표가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도 주 원내대표는 “대승적으로 민주당이 길을 터라”고 했고 김 원내대표는 “낡은 관행을 과감히 걷어내야 한다”고 받아치며 원 구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