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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부부의 세계' 그늘 벗어난 '나 혼자 산다', '온 앤 오프'에 추격 당할까?

왼쪽부터 부부의 세계, 나 혼자 산다, 온 앤 오프. / 사진=JTBC, MBC, tvN 제공




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전환점을 맞았다. 그간 JTBC ‘부부의 세계’에 밀려 시청률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던 ‘나 혼자 산다’가 이번에는 tvN ‘온앤오프’의 상승세에 추격 당하는 분위기다.

2013년 첫 방송을 시작한 MBC ‘나 혼자 산다’는 7년간 꾸준한 인기와 화제성, 높은 시청률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아왔다. 카메라 밖 스타들의 일상 속 평범한 모습들, 무대를 내려오면 결국 그들도 혼자인 싱글 라이프가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과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지난달 ‘나 혼자 산다’는 올해 최저 시청률 5.7%, 6.7%(닐슨 코리아/전국)를 기록하며 굴욕을 맛봤다. 그간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해왔으나 4월 10일 방영된 341회를 기점으로 5주 연속 시청률 한 자릿수를 찍었다. JTBC ‘이태원 클라쓰’의 주역 안보현과 한류스타 송승헌, 손담비의 등장도 시청률을 견인하지는 못했다.

이는 동시간대 경쟁프로그램인 JTBC ‘부부의 세계’의 흥행에 밀린 탓일 수 있다. ‘부부의 세계’는 지난달 16일 최종회까지 2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부부의 세계’ 시청률이 다소 주춤할 때 ‘나 혼자 산다’ 시청률이 소폭 상승하기도 했지만 크게 앞선 적은 없었다.

‘부부의 세계’의 그늘에서 벗어난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시청률 상승을 위해 초강수 편성을 뒀다. 전 골프 선수이자 올림픽 여자 골프 대표팀 감독인 박세리를 섭외해 한 회분을 통으로 내보내며 새로운 시청층을 끌어당겼고, 오랜 무지개 회원인 기안84와 박나래의 ‘찐’ 일상을 보여주며 오랜 고정 시청층을 끌어안았다.

/ 사진=MBC 제공


박세리는 커다란 저택에서의 소소하고 행복한 일상·인간미 넘치는 반전 매력으로 시청자 호응을 얻었고, 이사 후 셀프 인테리어에 나선 박나래와 짠내나는 기안84의 일상은 프로그램 본래 취지를 잘 살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 결과 ‘나 혼자 산다’는 5월 넷째 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에서 7계단 상승해 4위에 올랐다. 시청률도 지난 2주 동안 두 자리수로 돌아왔다.

허나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유사한 콘셉트를 지닌 tvN ‘온 앤 오프’가 막강한 섭외력과 연출력으로 바짝 추격 중이어서다. ‘온 앤 오프’ 역시 JTBC ‘부부의 세계’의 압도적 인기에 밀려 빛을 발하지 못했다. 3회까지의 시청률이 0.8~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대였으나, 지난 달 23일 시청률이 2.3%로 2배 이상 뛰며 반등에 성공했다.



/ 사진=tvN 제공


이는 ‘부부의 세계’에서 민현서 역을 맡았던 배우 심은우의 출연 덕분이기도 했다. 심은우는 배우와 요가 강사의 이중생활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배우(ON)와 요가 강사(OFF)의 관계성, 배우로서의 불안한 삶과 이를 지탱하는 방법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이처럼 ‘온 앤 오프’는 초반의 ‘나 혼자 산다’ 형식에 가깝다. 두 프로그램 모두 스타 1인의 카메라 밖 삶을 리얼하게 담아낸다. 다만 ‘온 앤 오프’는 오프 외에 온의 일상에도 주목한다는 차이점을 가졌다. 스타로서의 하루도 자연스럽게 담아내기에, 시청자들은 일하는 스타의 프로페셔널한 모습과 일하지 않을 때의 진솔한 모습을 동시에 엿볼 수 있다.

또한 ‘온 앤 오프’는 다큐와 예능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며 차별화된 프로로 발돋움하고 있다. 반면 ‘나 혼자 산다’에는 예전 같은 리얼함과 유쾌한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는다. 친숙함과 거리가 먼 스타의 고급진 일상, 혼자의 생활보다 인맥 소개에 초점이 맞춰진 듯한 일회성 에피소드도 즐비하다.

과도한 설정, 지나친 게스트 의존도를 줄이고 멤버들간의 케미와 소박하지만 진짜 혼자서도 재밌게 사는 삶을 추구하던 초심으로 돌아와야 할 때다. 그렇지 않으면 후발주자에게 역전 당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MBC 장수 예능으로 자리잡은 ‘나 혼자 산다’가 초기 기획 의도를 잘 살린 스타들의 ‘찐’리얼 혼자 라이프를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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