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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장벽 무너진 e커머스…포털·유통社 전면전

네이버 '멤버십' 앞세워 사업 확장

카카오도 톡딜 등으로 젊은층 공략

기존 강자 쿠팡, 당일배송 차별화

이베이는 충성고객 공들이기 활발

시장지배력 놓고 법적논쟁도 가열

“네이버 멤버십에 가입해 쇼핑하고 최대 5% 적립받으세요.” “두 명만 모여도 할인, 지금 바로 톡딜에서 공동구매하세요.”

포털 공룡 네이버와 국민 메신저 카카오(035720)가 플랫폼을 기반으로 e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이들은 신(新)e커머스 강자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두 포털의 공격과 쿠팡·이베이코리아 등 전통 유통사들의 맞대응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쇼핑은 플랫폼 힘”
선공을 날린 것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오픈마켓 서비스 ‘스마트스토어’를 시작으로 올 초 ‘특가창고’ ‘브랜드스토어’ 등을 연이어 선보였다. 최근에는 온라인 홈쇼핑과 비슷한 ‘라이브커머스’까지 개시했다. 또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일부 상품은 익일배송해주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e커머스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네이버페이의 지난해 연간 결제액은 20조9,249억원으로 쿠팡(17조771억원)과 이베이코리아(16조9,772억원)를 앞질렀다.

아울러 지난 1일 네이버는 유료회원제인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월 4,900원)’을 출시해 이용자 ‘록인(lock in)’ 효과까지 노리고 있다. 멤버십 가입자는 쇼핑·예약·웹툰 등을 네이버페이로 결제해 이용할 경우 결제금액의 최대 5%를 포인트로 적립받을 수 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등에 업은 카카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카카오는 공동구매 서비스 ‘톡딜’과 카카오톡과 카카오TV 플랫폼을 활용한 ‘라이브커머스’ 등을 도입해 모바일 친화적인 MZ세대(1980년대 이후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Z세대) 공략에 나섰다. 여기에 최근 쇼핑 부문 자회사 카카오커머스와 캐릭터 사업을 맡고 있는 카카오IX(카카오프렌즈) 합병을 고려하는 등 e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부문 재편에도 착수했다.





빠른 배송·유료회원제로 맞불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포털사의 공격적인 성장세에 기존 e커머스 강자들도 수성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오랫동안 온라인 쇼핑을 해오면서 축적한 노하우 덕분에 최근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우선 ‘로켓배송’을 앞세워 e커머스 강자로 자리매김한 쿠팡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쿠팡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7조1,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고 영업적자는 7,205억원을 기록해 1조1,279억원에 달한 2018년보다 36% 감소했다. 이를 바탕으로 쿠팡은 최근 유료회원제 ‘로켓와우클럽’ 가입자에게 오전10시 이전에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그날 오후6시까지 배송해주는 ‘로켓프레시’ 당일배송을 선보이는 등 서비스 차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7% 증가한 6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충성고객을 적극 유치한 결과다. 이베이코리아는 월 3만원을 내고 가입하면 3만7,000원짜리 ‘스마일캐시’를 주는 유료회원제 ‘스마일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스마일클럽 회원 수는 200만명을 넘겼다.

플랫폼 독과점? 경쟁에 갈등도 폭발
치열해지는 경쟁 탓에 갈등도 심화하고 있다. 유통 업계에서는 네이버 등 플랫폼 사업자가 시장지배력을 남용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실제 이베이코리아는 2018년 네이버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공정위는 연내 전원회의를 열어 위법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네이버의 시장지배력 문제를 논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일례로 2011년 옥션과 G마켓 합병 당시 업계에서는 양사가 합병하면 시장점유율이 72%가 돼 독점 지위의 문제가 있다고 봤다. 하지만 공정위는 네이버(당시 NHN)도 오픈마켓 진출을 선언한 만큼 향후 e커머스 시장이 경쟁적으로 될 가능성이 있어서 독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옥션과 G마켓의 합병을 승인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는 이용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내놓고 이에 따라 이용자가 이동하는 동태적인 시장”이라며 “점유율이 변동하고 경쟁이 심화하는 현상에 대해 시장지배력을 논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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