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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요"…기업에 '유턴 선물' 쏟아내는 각국

美, 국내 생산 조건으로 자국 제약업체와 계약

日, 리쇼어링 추진 기업에 20억弗대 보조금 지원

마크롱 “프랑스에서 더 많은 것 생산해야”

보호무역주의로 세계 경제 악영향 목소리도





닛산자동차 스페인 공장 직원들이 지난 2일(현지시간)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바르셀로나의 자동차영업소 앞에서 계란을 던지며 폐쇄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닛산차가 카탈루냐 공장을 폐쇄하기로 하면서 3,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자 각국 정부가 가장 먼저 꺼내 든 카드는 해외로 나간 자국 기업을 본국으로 불러들이는 ‘리쇼어링’이었다. 국내 일자리 창출과 핵심산업 보호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으로 돌아선 민심을 되돌릴 수 있는 좋은 명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리쇼어링을 가장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곳은 미국이다. 코로나19 기원 등을 놓고 중국과의 갈등이 격화된 미국은 ‘탈중국’이라는 정치적인 명분까지 내세워 자국 기업 소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은 미국 반도체 업체들의 모임인 반도체산업협회(SIA)가 중국과 일부 아시아 국가를 견제하기 위해 370억달러(약 45조5,840억원) 규모의 보조금 정책을 추진해달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해 SIA 제안 중 일부를 반영한 법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정부는 미국이 코로나19 치료용 복제약(제네릭 의약품)과 의약품 원료를 국내에서 생산한다는 조건으로 자국 제약 업체인 플로(Phlow Corp)와 3억5,400만달러 상당의 계약도 체결했다. 계약은 10년 연장될 수 있고 연장 시 계약 규모는 8억1,200만달러에 이른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설명했다. 이는 미 보건복지부(HHS)가 맺은 계약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이 계약에 대해 NYT에 “의약품 생산 및 공급망을 국내로 들여오려는 미국의 노력에 있어 역사적인 전환점”이라고 평했다.

코로나19로 공급망 재편에 나선 일본 역시 지난 4월 자국으로 돌아온 기업에 20억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고 실제 최근 400여개의 일본 기업이 리쇼어링에 협조하기로 했다. 유럽에서 보수적인 색채가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에서도 리쇼어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에서 더 많은 것을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정부가 코로나19에 영향을 받는 기업에 수십억유로를 지급하고 부족한 마스크 생산을 늘리는 방안에 힘을 싣고 있다.

코로나19로 리쇼어링 움직임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자국 기업의 유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해외 생산시설 이전은 비용과 시간이 들 뿐 아니라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이어질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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