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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코로나 쇼크 이제 시작…‘증시 축배’ 들 때 아니다

증시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8일 장중 한때 2,200선을 돌파하는 등 오름세를 지속하며 연중 고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3월19일 1,457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두 달여 만에 50%나 올랐다. 주가만 놓고 보면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최근의 주가 강세는 무엇보다 코로나19발 쇼크에 따른 금융완화와 재정정책에 따른 과잉 유동성이 뒷받침한 측면이 크다. 코로나19로 투자처를 잃은 시중자금이 유입되면서 예상과 달리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 투자에 나서는 신용융자잔액은 두 달 만에 4조원 넘게 급증했다. 주가 흐름이 주가순자산비율(PBR)이나 주가수익비율(PER) 등 전통 지표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다. 이는 비단 한국뿐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 등 세계 각국의 공통된 현상이다.

하지만 유동성의 힘만으로 주가 상승이 이어진다면 펀더멘털과의 괴리로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관들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하고 있으며 생산·고용 등 경제지표마다 최악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기업들도 감원에 이어 핵심사업까지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의 터널에 이제 막 진입한 상태다. 코로나 2차 대유행과 미중 갈등 같은 대내외 불확실성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최근 “주가지수 반등 이면에서 벌어지는 실물경제 상황을 냉철하게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기 과열에 따른 시장 참여자들의 주의를 촉구한 것이다. 실물이 뒷받침되지 않는 증시는 자칫 경제 전반에 독으로 돌아올 수 있다. 경제주체의 합리적인 판단을 가로막고 정책 결정에 혼선을 초래할 위험성이 높다. 지금은 주가 상승에 도취할 게 아니라 개미 투자자들의 열기를 살려 기업 활력을 북돋우고 탄탄한 실적 회복으로 뒷받침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끌어내야 한다. 투자자들도 섣부른 투자에 나서기보다 기업 실적을 냉정하게 보고 판단해야 한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는 증시 격언을 모두가 되새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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