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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잡이 생산의 후과…“연말까지 中 마스크공장 95% 문 닫을 수도”

8일 마스크를 쓴 한 러시아인이 모스크바 인근 키로프스크시를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팽창한 중국 마스크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내 코로나19의 진정세로 내수 부진에 빠지고 있는 것과 함께 해외의 높아지는 품질기준에 맞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올해 말까지 중국 마스크 공장의 95%가 도산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9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며 바이위 중국 의료기기협회 회장은 “하반기에 중국 마스크 회사들의 95% 이상이 도산할 것”이라며 “세계의 마스크 수요는 여전히 강하지만 중국 업체들은 공장 문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마스크 산업의 어려움은 급증하는 생산량이 소비자의 수준을 맞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바이위 회장은 “코로나19 발병 초기에는 마스크 업체가 수백 곳이었는데, 지금은 그 수가 1만곳 이상으로 늘었다”며 “다만 이 가운데 소수만이 미국 FDA나 유럽 CE 인증을 받았다”고 전했다.



품질 기준 미달로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마스크 반품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내에서는 코로나19의 진정세로 마스크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중국의 마스크 총 생산량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지난해말 하루 2,000만개에 불과했지만 지난 3월 하루 1억개를 넘어섰다. 현재 생산량은 하루 2억개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정확한 통계도 없는 실정이다.

중국 산둥성의 한 마스크 생산회사 대표는 “마스크 생산자가 너무 많고 경쟁도 치열해져 해외 판매로 눈을 돌렸지만 단기간 안에 FDA나 CE 인증을 받을 수 없어 수출도 힘들어졌다”며 “ 5월 마스크 판매량의 4월보다 20% 감소했고 공장도가격도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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