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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기 갖고 다녔다고…8살짜리에 수갑 채운 美 경찰

뉴욕 CCRB 보고서 분석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에 의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을 두고 시위와 추모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이 8살 아동에 수갑을 채우기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경찰이 과잉 대응을 한다는 시위대의 지적을 뒷받침해주는 자료로 풀이된다.

지난 7일(현지시간) 벨기에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경찰 앞에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뉴욕 시민불만조사위원회(Civilian Complaint Review Board·CCRB)가 지난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12건의 불만사항을 조사한 결과, 경찰과 젊은 유색인종 간의 관계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드 데이비 CCRB 의장은 성명을 통해 “슬프게도 수년 동안 경찰의 위법행위에 대한 뉴스를 보고 그것을 경험한 결과, 가장 젊은 이들조차도 경찰과 시민 사이에 너무 자주 존재하는 긴장감에 대해 알고 있었다”며 “조지 플로이드와 브레오나 테일러, 그리고 수많은 다른 이들의 죽음으로 인해 젊은 뉴요커들이 우리 도시의 변화를 촉구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만큼, 뉴욕경찰(NYPD)이 어떻게 치안을 유지하고 법 집행에 있어 불균형을 없애고, 경찰관들이 비위행위를 저지를 때 신속하게 기강을 확립할지에 대해 재고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8세 아동에 총 겨누고 수갑채워
지난 2018년 3월 8세 흑인 소년과 14세 히스패닉 소년은 이야기를 나누며 집까지 걸어가고 있었다. 이들이 땅바닥에서 주운 막대기를 가지고 보도에서 놀고 놀기도 했다. 그때 갑자기 경찰차 여러 대가 아이들에게 접근했다. 차에서 내린 경찰관들은 아이들에게 벽에 붙으라고 명령했는데, 한 경찰관은 총까지 뽑아 들었다. 이들은 경찰의 명령을 따랐고 곧 수갑이 채워진 채 경찰서로 옮겨졌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인근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이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총 8~10대의 경찰차와 10~16명의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했다. CCRB 조사 과정에서 두 명의 경찰관은 막대기와 칼을 든 20대 히스패닉 남성들이 다른 이들을 뒤쫓으며 싸우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아이들을 경찰서로 데려갔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관들은 당시 아이들이 무엇을 들고 있었으며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 일관되게 진술하지 못했다.

하이파이브 했다고 몸수색
하이파이브를 했다는 이유로 몸수색을 당하는 일도 있었다. 어머니를 만나러 길을 걸어가던 11세 흑인 소년은 그를 알아본 성인 남성 일행과 마주쳤고, 이들은 하이파이브를 했다. 곧 이를 목격한 사복 경찰이 이들에게 다가갔고 소년의 나이를 물어본 뒤 몸수색을 했다. 당시 주변에 있던 시민이 13세 미만은 몸수색을 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경찰관은 오히려 어린 아이들에게 약을 줄 수는 없다고 답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몸수색을 마친 이 경찰관들은 곧 차를 타고 떠났다. CCRB는 당시 경찰관들이 이 소년을 멈춰 세우고 몸수색을 할 충분한 명분이 없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음악을 들으며 길을 걷던 17세 소년과 그의 친구도 경찰관에 의해 제지당했다. 인근에 있던 경찰차에서 내린 두 명의 경찰관은 이들을 붙잡고 펜스로 밀어붙였다. 경찰관은 이후 CCRB와의 인터뷰에서 두 소년이 흉기를 소지한 것으로 의심했다며, 당시 이들이 책가방을 갖고 있던 사실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날은 마지막 등교일이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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