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직원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원가 절감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11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원가절감 활동을 통해 총 35억3,000만원의 일반 경비를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직원들이 회사 생활 속에서 불필요한 낭비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실천하고 있는 활동은 매우 다양하다. 개인 머그컵 사용으로 일회용 종이컵을 절약하는 것은 기본이 됐다. 화장실 종이 타올 대신 개인 손수건을 사용하고 있고, 폐장갑을 생산라인 청소용으로 재활용해 청소 용품을 절약하고 있다. 아울러 공구와 비옷, 토시 등은 별반 차이가 없는 대체품으로 쓰고, 용접팁은 사용한계선까지 사용하고 있다. 냉방설비는 작동온도를 준수하고, 화상회의 및 장비교육 시 전문강사를 초빙해 출장비를 절약하고 있다. 일정시간 이상 자리를 비울 때는 모니터를 끄고, 퇴근시 멀티탭 전원을 꺼 에너지 비용을 아끼고 있다.
이 밖에도 훼손된 의자 시트·등받이와 깔판을 자체 수리하고 있으며 고장 난 열교환기와 에어펌프, 현장 사무실 자동문 등도 직접 보수하고 있다. 문 고정 말발굽 부품도 구매 후 직접 수리하고, 용접기 부품도 재활용하고 있다. 파손된 서열대차(부품 정리·이동 장비) 자체 보강 등으로 수선비와 교체 비용을 절약하기도 한다.
매년 추진해온 원가절감활동이지만 올해는 특히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과 함께 전례 없는 위기상황이 이어지자 이를 극복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전사적인 원가절감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유례없는 경영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며 “원가절감활동이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비용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많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실천하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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