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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회의 플랫폼 '줌' 반중 인사 계정 폐쇄 논란

톈안먼시위 추모포럼 연 저우펑숴 계정 사라져

피해자 "중국의 명백한 검열"

줌 "이용자들 그 지역의 법 준수해야"

지난 4월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한 학생이 집에서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통해 수업을 듣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출신 최고경영자(CEO)를 둔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이 미국으로 망명한 반체제 중국 인사의 계정을 폐쇄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줌을 통해 톈안먼 민주화 시위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포럼을 개최한 저우펑숴(周鋒鎖)의 계정이 지난 7일 잠정 폐쇄됐다. 저우펑숴는 톈안먼 시위를 이끈 학생 지도자 중 한 명으로 미국으로 망명해 반중(反中) 조직 ‘휴매니테리언 차이나’를 이끌고 있다. 3시간 동안 진행된 포럼에는 약 250명이 참여했으며 이중 상당수가 중국에서 줌에 접속했다.

당시 포럼 참가자들은 중국 당국에 대해 비판했다. 톈안먼 시위 당시 아들을 잃은 장셴링(張先玲) 톈안먼 어머니회 대표는 “우리는 중국 정부에 학살에 대한 진실 규명과 사과 및 배상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톈안먼 시위에 가담했다가 17년 옥살이를 한 반체제 인사 둥셩쿤도 “(시위가 일어난) 31년 전의 민주·애국 운동은 이미 많은 사람에게 잊혀졌지만 우리에게는 중대한 의미가 있다”며 시위를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저우펑숴는 줌의 계정 폐쇄에 중국의 검열이 작용했다고 분노했다. 그는 “미국에서조차 (중국의) 검열을 걱정해야 한다는 사실이 화난다”며 계정 폐쇄는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포럼 당시 장 대표도 “시위 기념일 같은 ‘민감한 날’이 올 때마다 (중국의) 철저한 감시를 받고 경찰에 미행을 당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중국의 소셜미디어에서 ‘6·4(톈안먼 시위 날짜)’, ‘톈안먼’ 등 톈안먼 사태와 연관한 단어는 검색조차 안 될 정도로 중국 당국은 톈안먼 시위를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줌은 성명을 통해 계정 폐쇄 사실을 확인하며 “회의가 여러 국가에서 열리면 그 나라의 참석자들은 그 지역의 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10일까지 계정을 복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포럼 참석자들이 어떤 법규를 위반했는지, 계정 폐쇄에 대한 중국 당국의 압박이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톈안먼 사태는 중국 공산당 정권이 1989년 6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학생과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해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이다. 정확한 희생자 수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서방 세계에서는 약 3,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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