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꽁꽁 닫혔던 취업 문이 열리면서 제약·바이오 업계 공공기관도 채용을 시작했다. 그 중 국민건강보험공단은 7월까지 상반기 공채를 진행한다. 매년 1,000여명 규모의 신규 채용을 실시하는 공단은 올해도 상반기 458명에 하반기 공채를 더해 약 8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공공기관인 만큼 채용 과정이 블라인드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입사지원서에 이름, 생일, 이메일, 전화번호를 제외하고는 다른 정보를 받지 않고 면접 또한 자기소개서만을 기반으로 진행한다. 채용분야는 행정직, 건강직, 요양직, 전산직, 기술직 등이다. 각 직군은 관련 경력이 있거나 자격증이 있어야 지원 가능하다. 예를 들어 행정직은 공단 소속기관 중 한 곳에서 2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거나 공단에서 4개월 이상 청년 인턴을 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다만 이 직군의 경우 토익 700점 이상 등 공인 어학 성적만으로도 지원이 가능하다. 요양직, 전산직 등은 각각 간호사, 정보처리기사 등 직군에 맞는 자격증이 필요하다. 채용 후에는 서울·강원 본부 뿐 아니라 부산·경남, 대구·경북, 경기·인천 등에서 순환 근무한다.
전형은 서류→필기→온라인적성검사→면접 등 순으로 진행된다. 장애인, 기초생활보장수급자, 강원지역 인재, 타 공공기관 또는 공단 청년인턴 경력자를 우대한다. 이 중 지원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NCS기반 필기시험이다. NCS는 의사소통능력, 수리능력, 문제해결능력 등을 60문항(전산직은 40문항)으로 평가하는 시험인데 올해는 직무시험으로 법률문항이 추가된다. 행정직·기술직·전산직은 국민건강보험법을, 요양직은 노인장기요양보호법을 평가한다. 법률문항은 20문항이다.
면접은 경험행동면접과 집단토론으로 구성했다. 경험행동면접은 과거의 경험을 통해 지원자의 가치관이나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가령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경험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이 나올 수 있다. 집단토론에서는 공단과 관련된 이슈를 자료를 제공한 후 토론을 진행한다.
취업자들이 꼽는 공단의 매력은 무엇보다 탄탄한 복리후생이다. 우선 인재개발원 전임 사내교수 제도가 있다. 직원들은 통합징수, 보험급여, 급여관리, 건강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기른 뒤 사내교수로 채용될 수 있다. 대학(원) 학위과정도 지원한다. 학위 과정별 최대 4학기까지, 매 학기 1인당 100만원 이내 실비를 보장해준다. 연세대 원주캠퍼스 보건정책 및 관리학 협동과정(석사)과는 계약이 돼 있어 공단에서 매 학기 등록금의 50%를, 학교에서 장학금으로 20%를 지원한다. 임산부는 임신기간 최소 1개월에서 최대 3개월까지 단축근무를 할 수 있다.
공단 관계자는 “하반기 공채 시기는 미정”이라면서 “이번 하반기 공채에는 6급을(고졸) 직급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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