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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커닝' 논란에... 대학가 성적 표기 '등급' 대신 '패스'로

서강대도 '선택적 패스제' 도입

사진=이미지투데이




서강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강의의 평가 공정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한다. 서울 주요 대학 가운데는 홍익대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따라 서강대생들은 이번 학기부터 자신의 성적을 그대로 가져갈지 아니면 등급 표기 없이 ‘패스(pass)’를 선택할지 결정할 수 있게 됐다.

12일 서강대에 따르면 서강대 코로나 대책위원회는 이번 학기에 한해 수강생들이 학점성적 대신 급락성적(S/U)을 선택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Successful’의 약자인 S를 선택하면 자신이 해당 과목에서 받은 성적은 학점평균에 반영되지 않고 해당 과목의 학점만 인정되는 식이다. 다만 이번 조치는 A~D학점을 받은 학생들에 한해 적용된다. F학점을 받은 학생은 급락성적을 선택할 수 없다. 또 교수들이 절대평가로 학점성적을 주는 기존 방침도 유지된다.



서강대의 이번 결정은 기말고사 부정응시로 인해 시험 공정성이 훼손된다는 지적이 나오며 이뤄졌다. 앞서 서강대는 기말고사를 비대면으로 치르되 절대평가를 한다는 방침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최근 한 수업에서 일부 학생들이 실습실에 모여 함께 시험을 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정응시 논란’이 일었다. 지난 7일 서강대 홈페이지에는 선택적 패스제를 요구하는 학생의 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서강대에 앞서 홍익대는 8일 주요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하고 상대평가 기준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 인근 대학에서도 성적평가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8일 학교 측에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공식 요청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총학생회의 요청이 있어 검토하고 있지만 시행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측 역시 “교수들이 성적평가를 절대평가로 할지, 상대평가로 할지 결정할 수 있다”면서 “현 체제 안에서 성적평가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태영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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