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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 코로나시대…여행 풍속도가 바뀐다

EU 등 해외여행 다시 열렸지만

집휴가 '스테이케이션족' 늘고

디지털건강여권 도입 일상화

비접촉여행 대세로 떠오를 듯

예년 같으면 관광객들로 골목마다 북적였을 그리스의 대표적 관광지 산토리니섬이 코로나19의 여파로 인적이 끊겨 텅 비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에게해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흰색 담벼락과 파란색 지붕이 가득 들어선 섬…. 직장인 신승희(가명)씨는 몇 년 전부터 2020년 여름휴가는 버킷리스트인 그리스 산토리니에서 보내겠다고 마음먹고 적금을 부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그리스가 국경을 봉쇄하자 오랜 꿈을 단념했지만 오는 15일부터 다시 관광 문호를 개방한다는 소식에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왔다. 예년 같으면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벌써부터 공항이 북적였겠지만 올해는 김씨처럼 여행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 수요가 늘고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이 새로운 휴가 형태로 자리 잡는 등 코로나19로 글로벌 여행 풍속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 당초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유럽이 코로나19로 극심한 피해를 당하면서 관광객 입국을 금지하자 당분간 해외여행은 물 건너갔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다행히(?)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다음달부터 역외국가의 여행객에게 국경을 열도록 회원국에 권고하기로 해 본격적인 유럽 여행의 문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미 그리스는 15일부터 독일·오스트리아 등 EU 회원국 16개국과 한국·일본·호주 등 비회원국 13개국을 입국 가능 국가로 지정해 이들 국가에서 오는 관광객들은 코로나19 검사만 통과하면 여행이 가능해졌다.

그리스의 대표 관광지 산토리니섬의 페리사 해변에 코로나19 전염을 막기 위한 칸막이 선베드와 파라솔이 설치된 모습. /AFP연합뉴스




단 한국인이 그리스를 방문하려면 비자(사증)를 받아야 한다. 코로나19로 지난 4월13일부터 양국 간 비자면제협정이 잠정 정지됐기 때문이다. 그리스 직항 항공편이 없을 경우 독일·프랑스 등 유럽 주요 허브공항을 경유해야 하는데 이들 국가는 한국인 관광객을 아직 허용하지 않아 가는 길도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여행을 다녀온 후다. 우리 정부는 해외체류 국민의 입국 시 14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했기 때문에 사실상 휴가기간이 여행기간+14일로 늘어나게 된다.

일부 국가에서는 방역체계를 신뢰할 수 있는 인접국가와 상호여행을 허용하는 ‘여행안전지대(travel bubble)’를 만드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 등 발트 3국이나 노르웨이·덴마크, 호주·뉴질랜드 등이 대표적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최근 ‘코로나19 이후의 여행’ 보고서에서 생체인식을 통한 ‘비접촉여행(touchless travel)’ 및 코로나19 음성을 증명하는 ‘디지털건강여권(digital health passports)’ 등장이 일상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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