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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확진자 연일 최고치...커지는 코로나 '2차 유행' 공포

인도·사우디 등 연일 최다 확진자...중남미 150만명 넘어서

美 텍사스 등 4개州 ‘2차유행’ 조짐...“10월 1일까지 사망자 6만명 더 나올 수도”

므누신 “확산해도 재봉쇄 없어”…각국 경기부양에 코로나 재확산 우려 커져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뉴욕 시가 8일(현지시간) 1단계 경제 정상화 조치를 취한 데 발맞춰 다시 문을 연 버로우 파크의 상가에 여성 쇼핑객들이 몰려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연일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봉쇄 조치로 잠시 주춤했던 코로나19가 각국의 경제 재개 움직임으로 다시 확산하고 있는 셈인데, 경기부양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각국이 봉쇄 조치를 다시 내리기 힘든 만큼, 확산 속도가 더욱 더 빨리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시간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준 코로나19 전 세계 일일 신규 확진자는 13만6,757명으로 집계됐다. 13만4,70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던 10일에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이 봉쇄에 나서면서 5월 중순 7만명 수준까지 떨어졌던 확진자가 한 달도 안 돼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대부분의 국가가 봉쇄 완화에 나선 것이 재확산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대부분의 국가가 경제 재개에 나선 만큼, 코로나19 확산세는 대륙을 가리지 않고 번지고 있다. 특히 인도, 파키스탄 등 일부 국가에선 연일 신규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12만명을 넘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로이터연합뉴스


특히 수도 뉴델리에선 지난달 초 300∼400명 수준이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1,500명으로 크게 늘었다. 뉴델리 당국은 이런 추세라면 누적 확진자 수가 향후 50일 동안 17배 이상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키스탄 역시 지난달 초부터 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를 풀면서 확진자가 급증했다. 지난 달 초 1,000명대이던 하루 신규 확진자가 이달 들어 4,000명대로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지가 된 중남미의 누적 확진자도 150만 명을 넘어섰다. 중남미에서 상황이 가장 심각한 인구 대국 브라질은 누적 확진자가 80만 명, 사망자는 4만 명대로 올라섰다.

이밖에 페루 누적 확진자는 20만 명을 넘었으며, 칠레 역시 확진자 수가 15만명을 돌파했다.



봉쇄 완화에 따른 코로나19 재확산 추세는 중동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가장 많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0일(3,717명)에 이어 11일(3,733명)에도 신규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찍었다. 2월 말부터 강력한 통행·영업 금지 등 봉쇄정책을 시행한 사우디는 4월 24일 시작한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을 맞아 봉쇄를 일부 완화했다가, 확진자가 급증하자 다시 전국적 통행금지령을 내리는 등 방역 고삐를 죄었다.

미국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 필로니즈 플로이드가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근처에 있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광장’을 시위대와 함께 행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후 지난 5월 29일 신규 확진자가 약 4주 만에 최소치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둔화하자 다시 봉쇄를 완화했으나, 약 2주 만에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배로 늘어났다.

전 세계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도 일일 확진자가 다시 2만명대로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2차 유행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제재개에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대규모 시위까지 이어지면서 확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특히 애리조나·텍사스·플로리다·캘리포니아 등 4개 주에서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닥쳐오고 있다는 증거가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에 전했다.

애리조나주에서는 최근 2주 새 일일 신규 환자가 급증하며 2일에는 최고치인 1,187명까지 올라갔다. 플로리다주는 경제재개 한 달째를 맞아 이번주에만 8,55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텍사스주에서는 입원환자가 6.3% 증가하며 2,056명으로 늘었다. 캘리포니아주의 코로나19 입원환자도 지난달 1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코로나19 사망자가 11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10월 1일까지 약 6만명이 더 희생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미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10월 1일이면 미국 코로나19 사망자가 16만9,890명에 도달할 수 있다는 예측 모델을 내놨다고 CNN 방송이 지난 11일 보도했다. 미국 일부 주에서 코로나19 확산세를 보이면서 ‘2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우리는 다시 경제를 셧다운(봉쇄) 할 수 없다”고 밝혀 재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에서 마스크를 쓴 상인이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멕시코시티=AFP연합뉴스


이달 6일 이후 확진자가 없었던 중국도 수도 베이징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며 비상이 걸렸다. 확진자가 나온 곳은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 지도부가 모여 살면서 업무를 보는 중난하이(中南海)와는 불과 직선거리로 2.5㎞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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