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14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산업정책 방향에 관한 제언’ 보고서에서 이같이 정부에 촉구했다. 연구원은 “한국은 ‘봉쇄조치를 취하지 않아 안정적으로 사업할 수 있고, 정보통신기술(ICT)과 생명공학기술(BT)이 우수한 국가’라는 이미지를 활용해 ‘온쇼어링’(onshoring)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온쇼어링은 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한 기업을 국내로 다시 돌아오게 하는 ‘리쇼어링’(reshoring)을 넘어, 해외기업이 생산기지를 한국에 두도록 유도하거나, 기존 한국 기업도 국내에서 아웃소싱을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원은 “한국이 봉쇄조치 없이 코로나 사태를 극복한 점, 제조·ICT 강국이라는 점을 활용해 해외기업을 유치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공급망을 다원화하고 특히 ‘탈중국화’하려는 기업, ICT·BT 관련 연구개발센터 등 거점이 필요한 기업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의 주요 기업들이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 내 공장이나 일부 생산시설의 이전에 나섰거나 검토하고 있다. 연구원은 이와관련해 “‘K-방역’으로 불리는 한국의 강점을 활용한 속도감 있는 정책 집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또 국내 기업에는 고용 유지와 일자리 창출 지원책을 펴 코로나19 사태를 빨리 극복하고 고수익 사업구조로 재편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세계 대형 ICT 업체가 시장을 잠식하고 중국이 해외기업 인수·합병(M&A)을 늘리는 것에 대항하려면 국내 여러 기업이 한 기업처럼 행동하는 ‘확장 기업’ 모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