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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극우주의자 구한 흑인 "흑백대결 아닌 인종차별과의 싸움"

시위대 격돌 중 부상자 나오자

들쳐업고 안전한 곳으로 옮겨

“다른 이 보호 위해 시위 참여”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하던 패트릭 허치슨이 영국 런던 워털루역 부근에서 부상당한 백인 남성을 안전한 장소로 옮기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흑인과 백인의 대결이 아니라 우리 모두와 인종차별주의자 간의 대결입니다. 우리는 서로 등을 맞대고 우리가 필요한 이들을 보호 했습니다.”

영국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하던 흑인이 맞불 시위를 하다 부상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백인 남성을 들쳐 메고 안전한 장소까지 옮겨 화제를 불러 모았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개인 트레이너로 일하는 런던에서 개인 트레이너로 일하는 패트릭 허치슨은 런던 워털루역 부근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와 극우 과격시위대가 충돌하면서 부상을 입은 백인을 어깨에 메고 치료할 수 있는 장소로 이동시켰다.

전날 런던에서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가 열렸고 극우 과격주의자들도 런던 의사당 인근 의회광장에서 맞불 시위를 위해 집결했다. 시위대는 서로 분리돼 있었지만 양측 시위대 중 일부가 트래펄가 광장에서 워털루 역으로 이동하던 중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극우주의자로 추정되는 한 백인 남성이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이를 발견한 허치슨은 부상당한 그를 성난 시위대 속에서 들쳐메고 나와 경찰들이 있는 곳까지 안전하게 옮겼다.



허치슨은 채널4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목숨이 위협에 처해있어 어깨에 들쳐메고 경찰 쪽으로 걸어갔다”면서 “내가 구한 그 사람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약간 술에 취했거나 의식이 없었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매우 무서운 순간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이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면서 “해야 할 일을 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허치슨은 전날 시위에 참여한 이유를 다른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그는 “원래는 거기에 갈 계획은 없었다”며 “집에서 손녀들을 돌보고 있었는데 친구가 전화해 우리가 그곳에 가서 여성과 어린이를 보호하고, 젊은 친구들이 곤경에 처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친구들과 팔로워들은 허치슨의 영웅적 행위를 자랑스러워하면서 존경을 나타냈다. 한 팔로워는 “사진을 보고 많은 자부심과 힘, 인간애를 느꼈다”고 밝혔고, 다른 이는 “진정으론 놀라운 사람. 오직 존경할 뿐”이라고 말했다./박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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