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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고위급 회담 17일 하와이에서 진행"

홍콩 언론 익명의 소식통 인용해 보도

지난 1월 무역합의 서명 이후 첫 대면

지난 2018년 11월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국무부 청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앞에서 두번째) 미국 국무장관과 양제츠(오른쪽 앞에서 세번째)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만나 미중 외교안보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신냉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미국 하와이에서 양국 고위급 회담을 연다.

1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오는 17일 하와이에서 대면 협상을 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담이 개최되면 지난 1월 중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백악관에서 만나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한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양국 고위급 인사가 직접 만나는 것이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회담 전망을 묻는 말에 “중국과 미국은 외교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다만 미국을 강도 높게 비난하던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전날 논평에서 공격의 수위를 다소 낮추고 “중국은 언제나 미국과 상호 존중 및 호혜에 기반을 둔 비대립적 관계를 추구해 왔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책임론을 두고 극에 치달은 양국 관계는 홍콩보안법과 남중국해 문제·미국 내 시위 등 전방위에서 악화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홍콩 내 반(反) 중국 행위를 처벌하는 홍콩보안법이 통과하자 미국은 홍콩의 특별 지위를 박탈하겠다고 위협했고 이에 중국은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했다. 홍콩이 톈안먼 민주화 시위 추도 집회를 허락하지 않자 폼페이오 장관은 “홍콩인의 입을 막는 것”이라며 톈안먼 시위 참가자들을 직접 만나 중국을 자극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경찰의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를 지지한다고 맞불을 놨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은 홍콩 경찰의 법 집행에는 손가락질하는 반면, 자국에서 시위대에 맞서 주 방위군까지 동원한다”며 미국의 ‘이중 잣대’를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양국 관계의 지나친 악화를 우려하며 자제와 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미국이 협력하면 양국에 이익이 되겠지만, 다투면 상처만 남는다”며 “양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은 어느 쪽에도 좋지 않으며 세계에도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류샹 연구원은 “중국과 갈등이 계속 고조하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전략에도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양측이 이번 회담에서 짧은 성명이나마 양국 관계에 관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면 이는 바람직할 것”이라고 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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