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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좀비 또 일 내나…'킹덤' 이어 '#살아있다''반도' 온다

#살아있다, 밀폐 아파트 극한 생존기

반도, 좀비 원조 부산행 4년 후 이야기

넷플릭스 사극 좀비 '킹덤2' 인기 이어

여름 신작 영화 대표로 좀비 열풍 가세

코로나19 불확실성 크지만 정면 도전

영화 ‘#살아있다’의 유아인(왼쪽)과 ‘반도’의 강동원./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NEW




“한국 좀비의 특징은 단순한 괴물이 아니라 방금 전까지 우리 이웃이나 동료였다는 느낌을 많이 준다는 점이다. 단순히 대항해야 할 적이나 괴물이 아니라 희생자의 모습도 가지고 있다. 그런 복합적 의미가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영화감독 연상호)

연 감독의 말처럼 무서우면서도 뭔가 다른 K좀비 떼가 다시 몰려온다. 좀비들의 이번 목표 지점은 안방이 아니라 영화관이다. 올 초 넷플릭스 시청자들의 심장을 저릿하게 만들었던 좀비 사극 ‘킹덤 2’에 이어 좀비 영화 ‘#살아있다’와 ‘반도’가 여름 시즌을 겨냥해 연이어 스크린을 두드린다.

반응은 벌써 뜨겁다.‘#살아있다’와 ‘반도’의 개봉 날짜는 각각 오는 24일과 7월 중이지만 사전 시사회와 예고편을 통해 한정적으로 공개된 내용이 입소문을 타면서 영화 팬들의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팬들도 관심이 크다. 이들 영화가 코로나로 풀 죽은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해외시장에서 한국 영화 열풍을 이어갈 불쏘시개 역할을 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증하고 있다.

17일 영화계에 따르면 ‘#살아있다’와 ‘반도’는 코로나 19의 불확실성 속에서 정면돌파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우선 주목된다. 많은 신작들이 손익분기점을 넘길 관객몰이에 대한 확신이 없어 개봉 날짜를 정하지 못하는 와중에 이들은 여름 성수기로 직진한다. 위험을 감수할 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한국 아파트의 공간적 특성 적극 활용
먼저 개봉하는 ‘#살아있다’는 연기력이 검증된 젊은 배우 유아인과 박신혜가 주연을 맡았다. 해외에도 팬이 많은 배우들이다.

이 영화는 특히 좀비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공간을 제대로 활용한 점이 돋보인다. 원작은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 맷 네일러가 쓴 ‘얼론(Alone)’이지만 조일형 감독은 한국에 맞는 정서, 장소, 인물 설정에 중점을 두고 각색했다. 그 결과 등장한 공간이 한국의 복도식 아파트다. 현실적인 공포감을 극대화한 이 공간 선정에 대해 조 감독은 “개방된 장소일 수도, 닫혀있는 장소일 수도 있는 아파트라는 공간이 오락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복도, 계단, 옥상, 지하 주차장 등지에서 다이내믹한 촬영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코로나 19 사태와 겹칠 수밖에 없는 영화 속 상황 설정이 주는 의미도 남다르다. 배우 유아인은 “생존과 고립에 대한 영화이고 다른 사람과의 만남, 자유에 대한갈망이 뒤섞인 영화라 지금 시국에 대한 생각이 공교롭게 들 것”이라며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행 4년 후... 더 빠르고 강해진 좀비
7월 개봉하는 ‘반도’는 4년 전 ‘부산행’으로 한국 좀비 신드롬을 만들어낸 연상호 감독의 최신작이다. ‘반도’라는 영화 자체가 ‘부산행’으로부터 4년이 지난 시점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부산행 좀비로부터 가까스로 살아남은 전직 군인 정석(강동원)이 난민으로 살다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폐허로 돌아가면서 새 이야기가 시작된다.

‘반도’는 2020년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이미 선정됐다. ‘부산행’과 ‘반도’처럼 하나의 세계관을 지닌 작품으로 칸 영화제에 연달아 초청받기는 국내에선 연 감독이 처음이다. 또 ‘반도’는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최초의 ‘포스트 아포칼립스(종말 이후)’를 다룬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이미 해외 판권이 800만 달러 이상 선판매되기도 했다.

전작의 인기가 부담스러울 만도 하지만 연 감독은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최근 제작 보고회에서 “흥행 부담보다는 부산행과 이어지면서도 별개의 완성도 있는 영화를 만들기 위한 고민이 컸다”며 “진화한 좀비, 창의적인 좀비를 새로운 비주얼로 그렸다”고 소개했다. ‘부산행’에서 800컷이었던 CG는 신작에서 1,300컷으로 늘어났다.

반도의 총 제작비는 200억원에 육박한다. 부산행이 115억원 정도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영화의 스케일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주연 배우 강동원도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강동원은 “부산행의 좀비들이 진화됐는지, 반도의 좀비는 더 빠르다”며 “전개도 빨라지고, 더 강렬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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