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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슐랭] 대책 역효과에 노원도 첫 30평형 '10억'·…외곽도 4~5억이 6~8억으로

21번 대책에 노원서도 30평 10억 클럽

'노도강금관구' 등 외곽지역 가격 껑충

17일 22번재 대책 발표에 시장 촉각

규제지역 확대와 중저가 대출 규제 예상

또 나온 대책에 또 풍선효과 우려

‘집슐랭’은 서울경제 부동산부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 입니다. ‘미슐랭 가이드’처럼 부동산 뉴스를 깊이 있게 분석해 독자 여러분들에게 전달하겠습니다.







# 서울 노원구에서도 첫 ‘10억 클럽(전용 84㎡ 기준)’ 가입 사례가 나왔다. 노원구 중계동의 대장아파트 중 하나로 꼽히는 ‘청구3차’ 전용 84㎡가 최근 10억 500만원에 거래된 것. 해당 평형은 올해 1월 당시 신고가였던 9억 9,000만원에 손바뀜되며 조만간 1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거래가가 계속 9억원 대에 머물며 10억원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노원구에서 30평대가 10억원이 넘는 가격에 팔린 경우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이 일대는 다른 지역에 비해 오름세가 더뎠는데 이제 10억원 넘는 거래가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같은 평형 매물은 10억 1,000만원대까지 나와 있다.

#최근 들어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에서도 10억 클럽에 가입한 아파트들이 나오고 있다. 올해 초 금천구 독산동에서 ‘롯데캐슬골드파크 1차’ 전용 84㎡가 10억 4,000만원에 거래되며 ‘금천구 최초’ 타이틀을 가져갔다. 관악구도 지난해 10월 봉천동의 ‘e편한세상서울대입구’ 전용84㎡ 입주권이 10억 5,000만원에 팔렸으며 구로구 신도림동에서는 지난해 5월 ‘대림4차e편한세상’ 전용84㎡가 10억2,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10억원 이상 거래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지 않았던 서울 외곽 지역의 부동산 시장도 훈풍을 타면서 아파트 가격대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분위기다. 집값을 잡기 위해 내놓은 21번의 대책이 풍선효과를 키우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실제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중 하나인 노원구의 아파트 가격만 들여다봐도 3년 전과 지금의 아파트값이 천지 차이다. 지난 2017년 5월, 노원구에서 가장 많은 아파트가 분포했던 가격대는 ‘4억원 이하’였지만 3년 전인 올해 5월에는 ‘4억원 초과 6억원 이하’로 올랐다. 3년 새 전반적인 아파트 가격이 적어도 2억원씩 올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부동산114의 서울 지역별 아파트 매매가격 구간별 비중 자료를 보면,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였던 2017년 5월 전체 노원구 아파트 가구 수인 11만 9,224가구 중 9만 500가구, 즉 75.9%가 4억원이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2020년 5월 그 비율이 35.2%로 줄었다. 3년 만에 4억원 이하 아파트 비율이 반 토막 난 셈이다. 대신 4억원 초과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은 2017년 5월 21.9%에서 올해 5월 38.8%로 늘었다.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도 크게 늘었다. 2017년 해당 가격대의 아파트는 전체의 2.2%에 불과했지만, 올해 5월 기준 24.9%로 집계됐다. 3년 만에 6억원 초과 9억원 아파트의 비중이 10배 이상 뛴 것이다.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 아파트도 2017년까지만 해도 ‘0’가구 였지만, 3년 새 1,358가구(2.2%)로 늘어났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노원구에서만 포착된 것이 아니다. 전통적으로 집값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노·도·강’, ‘금·관·구’ 지역에서도 비슷한 추이가 관측됐다. 도봉구의 경우 4억원 이하 아파트 비율이 2017년 5월 78.2%에서 2020년 5월 47.5%로 떨어졌고, 강북구도 66.3%에서 20.9%로 3분의 1토막 났다. 금천구(73.3%→29.2%), 관악구(40.7%→ 9.7%), 구로구(56.1%→18.2%)도 마찬가지다.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 아파트의 비중은 큰 폭으로 늘었다. 도봉구는 2.8%에서 23.2%로, 강북구는 2.0%에서 29.9%로 뛰었으며, 금천구는 2.5%에서 19.5%로, 관악구는 3.0%에서 50.3%로, 구로구는 5.7%에서 32.6%로 늘었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3구’에서는 15억원 초과 아파트 비율이 껑충 뛰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강남구의 15억원 초과 아파트는 26.2%였지만 2020년 5월 기준 이 비율은 73.2%로 급등했다. 서초구도 26.3%에서 70.3%로, 송파구도 5.2%에서 47.8%로 늘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17일 규제지역 확대와 중저가 아파트 대출 규제 등을 담은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일단 일정 기간 충격을 받겠지만 시차를 두고 다시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출 규제로 오히려 실수요자들의 집 장만이 어려워지고 현금을 갖춘 계층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 전문가는 “정답은 수요자가 원하는 곳에 주택공급을 늘리는 것인데 정부는 이번에도 수요억제에만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며 “대책 이후 시장이 주춤하다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말했다. /양지윤·김흥록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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