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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활용' 미래산업 경쟁력 키운다

전세계 특허 5억여건 실시간파악

경쟁국가 기술동향·트렌드 분석

틈새 특허 찾아내 산업으로 육성

18일 박원주(왼쪽 아홉번째) 특허청장 등 민관 인사들이 서울 한국특허전략개발원에서 열린 국가 특허 빅데이터 센터 개소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특허청




전 세계 4억5,000여건에 달하는 특허를 분석해 대한민국을 이끌 미래 유망기술을 찾아내고 육성전략을 제시할 ‘국가 특허 빅데이터 센터’가 문을 열었다. 미국이나 유럽·일본 등도 전 세계 특허 동향에 대한 보고서를 내는 기능을 하는 기관은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전문적으로 별도 기관을 운영하는 것은 전 세계 처음이다. 글로벌 특허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적국의 무기 정보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정밀 레이더를 갖추고 전투에 임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게 된 셈이다.

18일 특허청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서울 강남구 한국지식재산센터에서 국가 특허 빅데이터 센터 개소식을 했다. 특허 빅데이터 센터에서는 전 세계 5억건에 달하는 전 세계 첨단기술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최신 특허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새로운 산업의 표준기술 후보들이 무엇이 될지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분석해낼 수 있다. 과거에는 눈을 감고 10m를 걸었다면 특허 센터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눈을 뜨고 10m를 걷는 것과 같은 엄청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글로벌 특허 동향을 파악하게 되면 틈새 특허를 찾아내 우리나라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미래 유망기술을 발굴해 선점할 수 있다. 특히 이를 육성하는 산업전략까지 만들 수 있어 남들보다 한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특허 센터는 오는 2022년까지 인공지능(AI)과 미래형 자동차 등 17대 신산업, 조선·화학 등 10대 주력산업 분야를 정밀 모니터링해 유망기술을 발굴하는 중책을 맡는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미중 갈등을 포함해 전 세계는 특허를 포함한 지식재산 선점을 위해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상대방의 특허 동향을 파악해 미리 대응하지 않으면 국가 경쟁력이 갈릴 수 있는 생존의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감염성 질환에 대한 특허 분석을 통해 치료제·백신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을 도출하거나 기후변화 등 사회문제 대응 기술 등 사회 현안에 대한 기술적 해결 방안도 특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어느 정도 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국내외 여러 기관에 산재한 다양한 특허 분석 결과를 수집해 공공·민간에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도 갖출 계획이다. 박 청장은 “국가 특허 빅데이터 센터가 정부, 연구개발(R&D) 전문기관, 민간의 긴밀한 협력으로 국가 차원의 미래 R&D 전략을 세우고 유망 기술을 발굴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허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부에서는 특허 센터가 우리나라의 액정표시장치(LCD) 산업이 한순간의 방심으로 중국에 따라잡힌 것과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게 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어느 한 국가에서 특정 특허 출원량이 급증하면 몇 년간의 시차를 두고 해당 산업이 급성장하는 만큼 전 세계 국가나 기업의 특허 출원 트렌드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게 되면 산업적 대응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실제 국내 LCD 산업은 과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중국에 따라잡혀 버렸다. 이상징후는 지난 2010년 들어 중국의 LCD 특허 출원이 급증하면서 예고됐다. 2011년에는 중국의 LCD 특허 출원이 한국의 출원 수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그렇지만 이 같은 트렌드를 놓치면서 결국에는 세계 최고의 LCD 산업을 중국 손에 넘기게 되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 특허 빅데이터 센터는 ‘제2의 LCD 산업 실패’를 줄이는 데 한몫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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