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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동차시장 양극화...베이징현대는 고전

'고급' 독일·'저가' 로컬업체에 밀려

5월 소매판매 순위 15위 밖으로

중국 창저우시 베이징현대 딜러점. /사진제공=현대·기아자동차






중국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지만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의 지난 5월 소매판매 순위는 1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베이징현대가 중국 월간 소매판매 15위 안에 들지 못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이후 중국 자동차 시장은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급 독일 브랜드와 저렴한 현지 브랜드가 약진하는 가운데 베이징현대는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중국승용차연석회(CPCA)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5월 월간 소매판매 기준 15위 안에 들지 못했다. CPCA는 매달 중순 중국 내 141개 회원사 중 상위 15개 업체의 판매량과 순위를 공개한다. 상위 15개 업체의 판매량은 전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의 80%를 차지해 주류와 비주류 브랜드를 가르는 기준점으로 인식된다.

베이징현대의 판매순위는 지난해 12월 9위를 기록한 후 꾸준히 하락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한 지난 1월에는 12위, 이동봉쇄령이 내려지며 전년 대비 자동차 판매량이 80% 넘게 하락했던 2월에는 13위까지 떨어졌다. 이후 중국 정부는 3월부터 봉쇄령을 부분적으로 완화하기 시작했고 판매량 역시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였다. 3월 베이징현대의 판매순위는 12위로 반짝 올라섰지만 4월에는 15위로 밀려났고 급기야 5월에는 15위권 밖으로 사라졌다. 같은 기간 중국 자동차 시장은 2월을 저점으로 전년 대비 판매량을 서서히 회복해 5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했다. 전체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는데 베이징현대는 뒷걸음질친 것이다.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 CI.


베이징현대 창저우공장. /사진제공=현대차


베이징현대가 시장 장악력을 잃어가는 사이 중국 자동차 시장은 고급 외산 브랜드와 저렴한 로컬 브랜드가 양분하고 있다. 비싸거나 저렴한 차량만 팔리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4월 자동차 구매를 미뤘던 고객 중 자금에 여유가 있는 부유층과 당장 차량 구매가 급한 서민들이 먼저 구매에 나서고 있다”며 “또 중국 내부에서 애국 소비운동이 벌어지며 로컬 브랜드가 약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브랜드별 중국 차량 판매순위에서도 확인된다. 2019년 한해 전체 소매판매 기준으로 베이징현대(12위)보다 뒤처졌던 베이징벤츠(15위)의 순위는 올해 5월 12위로 뛰어올랐다. 또 지난해만 해도 순위권에 이름을 못 올리던 BMW의 중국 합작사 화천보마도 지난달 14위에 안착했다. 이 밖에 그동안 15위권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던 중국 로컬 브랜드들이 15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체리자동차(11위), 올 2월에는 광치전기(15위), 3월에는 비야디(BYD·15위)가 15위권 안에 들었다.

다만 중국 소비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면 양극화된 시장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005380)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본격적으로 작동하면 경제상황이 개선되면서 대중 차량의 수요도 회복될 것으로 본다”며 “베이징현대는 주력 신차 출시일정 연기 등으로 산업수요 대비 회복세가 다소 미진하지만 판매현장 건전성 개선 등을 진행하는 만큼 다시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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