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굴비’로 대표되는 1차 산업도시 전남 영광군이 국내 e모빌리티 산업 선도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최근 수도권과 대구·부산에 기반을 둔 e모빌리티 기업 5개사가 영광 대마전기자동차산단에 투자를 약속하고, 1,000만달러 규모의 전기이륜차 수출기업까지 처음 나오면서 전남의 e모빌리티 산업 중심지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21일 전남도와 영광군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대마산단에 전남 최초 초소형 전기차 생산기업인 캠시스 유치를 시작으로 현재 대풍EV(전기이륜차), 시그넷시스템(충전기) 등 12개 e모빌리티 관련 기업이 입주해 있다.
지난 2014년 e모빌리티 산업의 기반 구축을 시작한 영광군은 그동안 국내 최초로 e모빌리티 전문 연구센터를 대마산단에 개소하고, 100여개 업체로 구성된 국내 유일의 한국스마트e모빌리티협회도 지역에 둥지를 틀게 했다. 지난해 2회째 열린 ‘영광 e모빌리티엑스포’에서는 20개국 165개사, 12만5,000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4,900만 달러 수출계약을 올리는 성과도 거뒀다.
기반시설이 갖춰지자 영광군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의 1차 e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로도 지정됐다. 이에 따라 군은 오는 2023년까지 4년간 5개 과제, 9개의 실증특례가 적용돼 19개 민간기업과 5개 단체 등 총 24개의 특구사업자가 규제특례를 적용받는다. 기술개발·실증지원을 위한 사업에는 총 469억원이 투입된다.
이 같은 기반시설과 국내 유일의 전주기 기업지원시스템 구축으로 투자유치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7일 취임 후 처음 전남을 방문한 정세균 국무총리는 e모빌리티 기업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신규투자와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기업인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날 KST일렉트릭·성지에스코·코리아하이테크·DS이노베이션·마스터전기차 등 5개 기업은 e모빌리티 생산을 위해 오는 2022년까지 643억원을 투자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대풍EV자동차는 삼륜형 전기이륜차 ‘에코-ev’를 필리핀·베트남·이집트 등과 3,185만달러 규모(1만5,500대)의 수출계약을 체결한 후 이날 필리핀에 1,000만달러(4,500대)의 첫 수출을 개시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남도가 e모빌리티 시장 확산을 주도하겠다”며 “국가 차원의 e모빌리티 신산업 육성을 위해 공유서비스 지원체계 구축 사업을 비롯 스마트 미니셔틀 실증사업, 환경부 전기차 보급사업 등에 국비 보조금을 확대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한편 전남도는 지난해 9월 e모빌리티 보급 중기계획을 수립, 오는 2022년까지 e모빌리티 5,000대, 충전기 7,300기 보급을 추진 중이다. 또 전국 최초로 55억원을 투자해 여성과 고령 농업인 농작업 지원을 위해 다목적 소형 전기운반차 1,000대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영광=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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