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를 중심으로 한 서남부 상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11개월에 걸쳐 재단장(리뉴얼)을 마친 데 이어 36년 만에 이름까지 바꿨다. 신세계와 100m 거리에 있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도 지난달 10년 만에 대대적인 리뉴얼에 돌입했으며, 내년 1월에는 현대백화점이 여의도점을 오픈한다. 영등포가 포함된 서남부 상권은 젊은 인구 비중이 높고, 수도권 고객까지 확장할 수 있어 ‘랜드마크 백화점’을 둘러싼 백화점 3사의 주도권 경쟁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영등포점의 전체 리뉴얼이 마무리됨에 따라 26일부터 매장 명칭을 ‘타임스퀘어점’으로 바꾼다고 24일 밝혔다. 신세계 영등포점이 이름을 바꾸는 것은 1984년 개점 이후 36년 만이다.
신세계는 영등포점을 찾는 고객들이 경기도까지 확대되자 기존 매장 명칭이 광역 상권을 아우르는 대형점의 의미를 담기에는 부족한다고 판단해 이름 변경에 나섰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이 타임스퀘어점을 찾은 고객을 분석한 결과 2009년 4%였던 서울 관악, 마포, 금천 등 2차 상권 고객 비중이 지난해에는 12%로 늘었고, 경기 부천·고양 등 경기도 중심의 3차 상권 고객 비중은 11%에서 21%까지 증가했다.
앞서 신세계 타임스퀘어점은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11개월간 단계별로 전체 재단장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건물 한 동을 생활 장르로 채운 리빙관(생활전문관)을 연 데 이어 올해는 식품 전문관, 영패션전문관, 해외패션전문관을 개장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도 지난달 아동·유아 전문관을 새 단장한 것을 시작으로 전면 리뉴얼에 돌입했다. 1991년 문을 연 이 점포를 고치는 것은 2011년 증축 후 10년 만이다. 지난 달 선보인 아동·유아 전문관은 약 1,250평 규모에 총 42개 브랜드를 갖췄다. 기존 7층에 있을 때보다 면적은 약 800평, 브랜드는 26개 늘어났다. 신세계 타임스퀘어점과 롯데 영등포점은 직선거리로 100m 남짓에 불과해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으로 불린다. 여기에 내년 1월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이 서울 최대 규모로 문을 열면 영등포를 중심으로 한 서울 서남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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