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로펌열전]태평양 ENI팀 "막강 맨파워로 전자증거수집 국내 1위 도약"

네이버 출신 김광준 변호사 등 영입

1월 디지털포렌식팀서 확대개편

클라우드 방식 '리뷰 플랫폼' 도입

검찰 수사·재판과정서 폭넓게 활용

입소문 나며 해외고객 20% 늘어

김광준(오른쪽 두번째) 변호사와 김세진(오른쪽 첫번째) 외국 변호사 등 법무법인 태평양 ENI팀 (E-discovery & Investigation) 핵심 멤버들이 법무법인 태평양 로고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권욱기자




‘변호사 3만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국내 법률시장 내 경쟁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각 법무법인(로펌)이치열해진 경쟁 구도에서 최전방에 세우고 있는 건 전문성이다. 이들 로펌이 총성 없는 전쟁에서 선봉으로 세우고자 집중 육성하고 있는 부문에 대해 살펴봤다.

“국내 전자증거수집(e-discovery) 부분 1위로 우뚝 서는 게 목표입니다. 야구로 이야기하면 한국시리즈 우승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전자증거수집 분야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미국 법률시장까지 활동영역을 확대하고 싶습니다.”

법무법인 태평양 본사에서 23일 만난 김광준 변호사는 ENI(E-discovery & Investigation)팀의 미래 청사진을 야구에 빗대 표현했다. 태평양은 앞서 올 1월 기존 디지털포렌식팀을 ENI팀으로 확대·개편했다. 해외 소송 및 포렌식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을 대거 확보하는 게 골자였다. 그 결과 검사 출신으로 네이버 부사장을 역임한 김광준 변호사를 중심으로 대검찰청 디지털수사담당관을 역임한 정수봉·이정호 변호사 등이 핵심 멤버로 합류했다. 전자증거수집, 해외 규제 당국 조사 대응 등 업무 경험이 풍부한 김세진 외국 변호사·송준현 변호사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 최정운 변호사 등도 함께 활동 중이다. 또 자료 수집·분석 도구 외에 다수 전문가가 동시에 접속해 문서를 검토하고 이를 저장해 전자적으로 제출할 수 있는 리뷰 플랫폼 ‘렐러티비티(Relativity)’도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방식으로 구축했다. 인적·기술적으로 ‘환골탈태’격 변화를 꾀한 셈. 혁신이란 키워드를 앞세워 국내 전자증거수집 분야 선두주자를 넘어서 미국 등 법률 시장까지 활동 무대를 넓히고 싶다는 포부다. 이른바 한국 시리즈 우승에 이은 월드시리즈 진출인 것이다.

전자증거수집은 국내와 달리 영·미 소송에서는 흔히 쓰이는 분야다. 대규모 데이터 가운데 변론(또는 조사)에 적합한 자료를 찾아낸다. 최근에는 기업 내 감사 등 업무에서도 적극 활용되기도 한다. 이들 과정에서 쓰이는 대표적 부문이 디지털 포렌식으로 법적 증거로 쓰이거나, 기업 감찰에서 활용할 자료를 수집한다. 압축된 키워드를 중심으로 핵심 자료만 찾는 방식이다.



김광준 변호사는 “키워드를 도출하는 핵심은 내부 협업·전문성”이라며 “태평양 내 해당하는 팀과 공조를 통해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파악한 뒤 압축한 키워드를 통해 자료를 효율적으로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팀 논의→필요 부분 선정→키워드 설정→자료 도출’이라는 과정에 따라 시간 단축 등 업무 효율성과 함께 법률서비스에 대한 대(對)고객 만족도도 높이고 있다는 얘기다.

김세진 외국변호사는 “미국 등 국제 법률시장에서는 전자증거수집이 재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각종 소송은 물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CT)와의 분쟁에서도 전략을 꾸리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자증거수집은 압수 수색 등 검찰 수사단계는 물론 재판에서도 폭넓게 쓰이고 있다”며 “법정에서 상대편 측이 전체가 아닌 일부분 만을 보고 잘못된 주장을 할 때 반대 증거를 제시하는 주요 과정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재판 과정에서 혹시나 있을 수 있는 증거에 대한 조작 등 이른바 ‘악마의 편집’까지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올 1월 인재 확보 등을 통한 태평양 ENI팀의 한국형 전자증거수집 정착화는 곧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기업 한국지사의 담합행위 조사 △일본 제약회사 한국지사 컴플라이언스 △인터넷 기업 영업비밀유출 사건 무혐의 △상장회사 감사 관련 디지털 포렌식 조사 △형사소송 제출된 디지털 증거 분석 무죄 판결 등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전자증거수집 분야 활약상이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 2년 사이 외국고객이 20%가량 증가했다.

김광준 변호사는 “인력·장비 확보로 국내외 규제 당국이나 법원 소송 절차에서 요구되는 각종 조사 분야는 물론 점차 증가세를 보이는 해외 소송 전자증거수집 부문에서도 원스톱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국회에서 논의되는 등 앞으로 한국형 전자증거수집 제도 도입이 가시화될 수 있는 만큼 추세에 맞춰 인력 증원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사정기관 압수수색은 물론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기업의 내부 감찰, 국제 소송 등 모든 분야에서 전자증거수집 부문에 대한 기업 필요성은 나날이 증가할 수 있다”며 “이때 기업들을 돕는 헬퍼(Help)로 자리매김하는 게 태평양 ENI팀이 추국하는 궁극적 지향점”이라고 강조했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