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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인들, 시진핑도 트럼프도 못 믿겠다

호주 국제관계 싱크탱크 '로위연구소' 조사

중국에 대한 신뢰도 23%로 2년 전 보다 30%포인트 하락

미국에 대한 신뢰도도 51%로 과반 겨우 넘어

시진핑 주석 신뢰도 22%로 2018년 43%에서 반토막

트럼프 대통령 신뢰도도 30%에 그쳐

중국 보다 미국과의 관계가 더 중요

중국의 안보위협 높아져

호주 시드니를 상징하는 오페라 하우스 /사진=고병기기자




호주인들의 중국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낮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최근 양국 간의 갈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최근 코로나19이슈부터 화웨이 보이콧 등 곳곳에서 갈등을 빚고 있다. 이에 호주의 최대 무역국인 중국은 호주에 대한 무역보복 조치를 취하고, 호주는 중국의 호주 투자를 제한하는 등 양국 간의 관계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도 여전히 바닥 수준이다. 다만 미국과의 관계가 중국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호주인들은 늘었다. 또 중국에서 얻는 경제적 이익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크게 낮아진 반면 중국의 안보 위협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호주인들도 증가했다.

중국에 대한 신뢰도, 2년 전보다 30%포인트 낮아져

호주의 국제관계 싱크탱크인 로위연구소(Lowy Institute Poll)가 지난 3월말 2,448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중국이 책임감 있게 행동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3%에 불과했다. 이는 2년 전 같은 조사에서 52%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한 수치다. 미국에 대한 신뢰도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해인 지난 2017년 미국에 대한 신뢰도는 61%였으나 이번 조사에는 51%로 과반을 겨우 넘었다. 특히 2011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실시된 조사에서 미국을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83%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하락한 수치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응도 호주인들의 이 같은 인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4월 각국의 코로나19 대응 관련 설문조사에서 호주인들은 단 10%만이 미국이 적절하게 대응했다고 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중국의 대응이 적절하다고 답한 호주인들은 31%였다.

호주인들의 각국에 대한 신뢰도/자료=로위연구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신뢰도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시 주석을 신뢰한다고 답한 호주인들은 22%에 그쳤다. 시 주석에 대한 호주인들의 신뢰도는 2018년 43%, 작년 30%에서 계속 하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역시 낮은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호주인들이 신뢰도는 30%에 그쳤다. 2018년에는 30%, 작년에는 25%였다. 호주인들이 가장 신뢰하는 지도자로 꼽은 이는 87%를 기록한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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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각국 지도자들에 대한 호주인들의 신뢰도/자료=로위연구소


중국, 안보에 위협된다고 생각하는 호주인 크게 늘어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많았다. 지난 2016년 조사에서는 미국과 중국을 선택한 호주인들이 각각 43%로 두 나라 모두 동일하게 중요하다고 답했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미국(55%)을 선택한 응답자가 중국(40%) 보다 많았다. 다만 미국,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연령대별로 차이가 나타났다. 18~29세의 호주인들은 중국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가 답한 응답자가 54%였으며, 30세 이상에서는 미국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57%였다.



미국·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호주인들의 인식 변화/자료=로위연구소


중국에 대한 호주인들의 인식 변화 /자료=로위연구소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과거보다 부정적인 견해가 많았다. 작년 조사에서는 중국을 경제적 파트로서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응답이 82%로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응답(12%)에 비해 크게 높게 나타났으며, 올해 조사에서는 경제적 파트너로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55%로 크게 감소한 반면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한 응답자는 41%로 크게 높아졌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악화되고 있는 양국 간의 관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설문조사를 담당한 로위연구소의 나타샤 카삼은 “호주인들이 경제적 이익보다 민주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동시에 중국의 정치적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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