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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다 "유튜버·트레이너·가수·윤예진, 4개의 자아로 살아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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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나다가 25일 디지털 싱글 ‘내 몸(My Body)’를 발표한다. / 사진=월드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 그룹부터 시작해 지금의 자리를 찾기까지 래퍼 나다의 20대는 파란만장했다. 2년 7개월의 긴 공백기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과거에 연연하기보다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새 싱글 ‘내 몸(My Body)’ 발매를 앞두고 22일 만난 나다는 “그렇게 보이지 않겠지만, 긴장을 많이 하는 성격”이라며 “오랜만에 나오다 보니 더 많이 떨리고 하루에 열두번씩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다”고 긴장을 감추지 않았다.

2016년 Mnet ‘언프리티 랩스타3’로 대중에 얼굴을 알린 그는 몇 장의 싱글 앨범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2018년 이후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다. 그는 국내 공백기 동안 해외에서 공연하며 음악 활동을 이어왔고, 2019년은 온전한 휴식을 취하면서 자존감을 높였다.

“지난해는 음악 활동이나 여러 가지로 개인적으로 힘들기도 해서 가족,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말 그대로 놀았죠. 저 자신을 돌아보고, 책도 읽고, 여행을 다니면서 충분히 휴식을 취했어요. 치열하게 살다 보니까 그럴 시간이 없었는데 리프레시가 됐죠. 그러면서 지금까지 나 자신을 돌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제 남이 아닌 내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서 가사도 직접 썼죠.”

신곡 ‘내 몸’은 라틴 그루브를 재해석한 얼반·팝 장르의 곡으로, 신나는 비트에 맞춰 러닝머신 위에서 펼치는 댄스가 특징이다. 강렬한 래핑이 강점인 나다는 이번 곡에서 보컬에 중점을 뒀다. 가사부터 콘셉트, 의상, 안무, 뮤직비디오까지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특히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내 몸에 투자하자’라는 메시지가 담긴 만큼 몸매 관리에 제일 힘썼다.

“오랜만에 나오는 만큼 다짐하고 몸을 만들었어요. 최근에는 코로나 때문에 홈트레이닝을 했는데 엉덩이와 복근 운동을 중점으로 했죠. 식단 관리도 5년 만에 해봤고요. 뮤직비디오를 찍기 전까지는 한 달 넘게 금주를 했는데 술 참는 게 음식 참는 것보다 더 힘들더라고요. 뮤직비디오 찍고 나서 10일 정도 쉬는 기간 동안, 술킷리스트(술+버킷리스트) 플랜을 세워서 그중 8개를 성공했어요. 이 곡이 다이어트를 조장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건강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예요. 감상 포인트 자체가 ‘내 몸’이니까 이제 나다의 립스틱 색깔 개수를 세지 말고 복근 개수를 세어 봤으면 좋을 것 같아요.”(웃음)

“아이돌 활동할 때도 랩만 한 게 아니라 노래도 병행했어요. 대신 노래할 기회가 별로 없었고 잘 한다고 생각하진 않았었죠. 그런데 이 곡을 받고 너무 하고 싶으니까 어떻게든 노래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애드리브나 멜로디 연습을 정말 많이 했어요. 고음 같은 건 3번 지르면 1번 될까 말까 했는데 녹음실에서 한 번에 딱 나오더라고요. 이번 안무에 트월킹도 나와요. 트월킹은 제 동반자라고 생각할 정도죠. 허리만 괜찮으면 나이를 먹어도 계속하지 않을까요?”

피나는 노력 끝에 완성한 앨범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컴백 시기를 잡기도 힘들었다. 공연을 통해 직접 팬들과 소통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 대신 이번 활동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확실하다.

“무조건 초여름에 나와야 하는 노래라고 생각해서 이 곡은 절대로 6월 25일을 넘기지 말자고 했어요. 전쟁을 치르는 각오로 준비하자고 했는데 딱 발매일을 맞췄죠. 코로나 사태가 완전히 진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연은 힘들다고 생각해요. 현실적인 욕심으로는 차트 진입을 하고, 건강 관련 광고를 3개 정도 하고 싶어요. 가장 핫한 스타들이 하는 소주 광고도 하고 싶고, 프로틴 음료, 레깅스 광고 같은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코로나 때문에 러닝머신 주문도 많이 한다고 해서 러닝머신 판매 홈쇼핑 게스트로 출연하고 싶어요.”

나다 / 사진=월드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나다는 컴백 전 Mnet 힙합 리얼리티 ‘굿걸’에 게스트로 출연하며 방송에서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트월킹의 원조라고 불리는 그는 ‘굿걸’의 멤버 퀸와사비가 인상 깊었다고 밝히며 컬래버레이션에 대한 희망도 밝혔다. 그러면서 ‘굿걸’ 시즌2 멤버로 합류하고 싶다고 전했다.

“퀸와사비의 트월킹을 보고 솔직히 너무 좋더라고요.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 속상한 게 13년 동안 트월킹으로 욕은 제가 다 먹었거든요. 심의도 다 걸리고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는데 요즘은 너도나도 트월킹을 하는 시대가 됐잖아요. 우리나라도 이런 문화가 굉장히 대중화가 되는구나 싶어서 좋았어요. 퀸와사비와도 기회가 있으면 콘텐츠를 같이 하고 싶어요. 둘 사이에 공통 지인이 있어서 작업을 같이 하고 싶다고 전하기도 했고요.”



“처음에 ‘굿걸’은 서바이벌인 줄 알고 힘들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경쟁이라기보다는 화합하는 분위기더라고요. ‘언프리티 랩스타’랑은 너무 다른 분위기고 정말 화기애애했어요. 그래서 ‘굿걸’ 시즌2를 하면 출연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이렇게 화합과 사랑으로 포용하는 무대라면 기쁜 마음으로 갈게요.”

나다는 최근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구기종목팀을 창단하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센 언니’ 나다에서 ‘친구하고 싶은 친숙한 언니’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해서다. 친한 친구들과 팀을 이룬 나다는 신청자들과 함께 피구 경기를 펼친다. 지는 팀은 미혼모 가정에게 기부를 하게 된다.

“평소에 스포츠를 좋아하기 때문에 직접 팀을 창단하게 됐어요. 여자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피구라고 생각해서 먼저 피구를 시작했는데 앞으로 발야구, 농구 등 공으로 할 수 있는 건 다할 생각이에요. 경기를 하면서 분기마다 기부하기로 했는데, 이제 첫 번째로 기부를 하게 됐어요. 선한 영향력을 펼치기 위해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단순한 돈내기는 너무 불순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때까지 세 번 경기를 했는데 저희가 졌는데도 불구하고 기부금을 가져오신 분들도 있어서 너무 감사했죠.”

나다 / 사진=월드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런 모습의 나다가 있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걸그룹 와썹으로 데뷔하면서 6년간 몸담았던 소속사와 전속계약 분쟁을 겪었고, 공개 연애와 결별, 1인 기획사 운영의 어려움도 있었다. 트레이너로 일했던 지금의 소속사에서 제안한 끝에 다시 가수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 빨리 떨쳐버리는 성격 덕분에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그는 계속해서 현재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멘탈이 강인한 편이라서 과거에 연연하지 않아요. 제가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처음에 실수했는데 다시 빠르게 올라올 수 있었던 것도 상황에 대해 원망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사실 1인 기획사 운영도 너무 힘들더라고요. 회사에 소속되는 것에 두려움이 굉장히 컸어요. 그렇기 때문에 걱정도 많이 하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지금 회사 대표님이 너무 좋으신 분이라서 가능했죠. 준비된 자에게 귀인이 나타났다고 생각해요.”

“공개 연애에 대해서도 지금은 생각이 없어요. 생각한 대로 가사를 쓰기 때문에 ‘내 몸’ 가사처럼 내 자신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어요. 남자든 동성이든 남한테 기대지 않고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건 나뿐이라고 생각해요. 주변에서도 연애를 좀 해야 하지 않냐고 이야기하는데 저는 저와 연애 중이에요.”(웃음)

20대를 지나 이제 30대에 접어든 나다는 많은 것을 깨우치고 한층 더 성숙해졌다. 단지 가수 나다로서 뿐만 아닌 인간 윤예진으로서 새로운 것에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생겼다.

“27, 28세 때가 너무 힘들었어요. 어릴 때는 막연하게 28세쯤 되면 안정적인 어른이 될 줄 알았는데 막상 28세가 되니까 아니더라고요. 아홉수라고 하는 지난해에 놀면서 정신을 많이 차렸죠. 유튜브, 트레이너 등 여러 가지 일을 하게 된 것도 좌절감에 빠져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내가 어떻게 하면 본업 이외에도 먹고 살 수 있고, 노후 계획을 세울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30세에는 제가 갖고 있는 재능을 활용하고 그 외에도 도전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저는 20대에 다른 사람들이 평생 겪을 수 있는 일들을 엑기스처럼 다 겪은 것 같아요. 거기에 후회는 안 해요. 배운 것들이 있었고 그 배움으로 인해서 30대에는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단 앞으로는 유튜버, 트레이너, 가수 나다, 인간 윤예진으로서 4개의 자아를 갖고 살아보려고요.”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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