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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체크] 봉쇄 너무 빨리 풀었나?…유럽 대기오염 다시 급증

폐쇄 따른 환경 혜택, 단기간 반짝 효과에 그쳐

파리 폐쇄 기간 중 ㎥당 13.6㎍에서 29.7㎍로 증가

미 대학연구팀 “활동제재는 대기오염 해소 효과”

코로나19 이동제한령 덕분에 선명하게 보이는 에펠탑 /AP연합뉴스




최근 유럽의 주요 도시들에서 대기오염 수준이 다시 높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를 위한 규제들이 단계적으로 완화되고 교통량 증가로 발생한 혼잡 탓이다.

2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유럽환경청(EEA) 자료 분석한 결과, 파리와 브뤼셀, 밀라노는 모두 폐쇄 기간 동안 낮은 수준이었던 대기중 이산화질소 농도가 최근 급격히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대중교통에 의존했던 많은 사람들이 다시 자신의 차를 이용하는 경향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 바이러스 폐쇄 조치로 인한 환경적 이득이 상당하지만 단기적 효과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EEA 자료에 따르면 파리의 이산화질소 오염은 폐쇄 기간 중 ㎥당 13.6㎍에 하락했지만 최근에는 29.7㎍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예를 들어 브뤼셀에서는 16㎍에서 30.2㎍으로, 밀라노에서는 19㎍에서 32.9㎍으로 높아졌다. 런던의 경우 대기오염 수준은 5월 하순 화창한 주말이 교통량 증가를 불러 폐쇄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오염도를 보였다.

또 위성항법장치 회사인 톰톰의 자료에 따르면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에서의 교통체증도 폐쇄 기간 대비 크게 급등했다. 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급감했다. 경제 재개를 시작한 영국 런던 지하철 승객은 평소의 약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덕분에 뚝 떨어진 미국 동북부 대기 오염 분포도 /AP연합뉴스




에너지·청정공기연구센터의 로리 밀리버터 애널리스트는 “유럽의 주요 도시에 교통량이 아직은 코로나19 위기 전에 못미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오염량을 나타내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며 우리에게는 또 다른 도전”이라며 “경제 회복이 본격화되기 전에 위기 이전 수준의 혼잡과 오염이 발생할 위험이 커졌다는 반증”이라고 우려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규제 조치는 실제 대기오염 수준을 대폭 개선했다. 당장 중국의 대기 이산화질소 농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한 이후 감소했다.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활동 제재가 시행되었을 때 한 차례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애리조나주립대학교(Arizona State University) 연구팀이 ‘과학 발전(Science Advances)’ 저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기간에 우리나라의 설에 해당하는 음력 정월 초하루날 대기의 이산화질소 농도가 감소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공장들이 문을 닫고 길에 자동차가 더 적기 때문에 평균 대기 이산화질소가 낮은 경향이 있는데, 2015~2019년 동일한 날짜에 측정된 농도 보다 코로나 사태 기간에 21%나 더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된 사회적 제재들은 마치 일시정지 버튼을 누른 것처럼 환경 문제의 악화를 중단시켰다”며 “이런 결과는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환경을 지켜나가야 할지 옳은 방향을 제시한다”고 언급했다.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앓는 중국 /EPA연합뉴스


다만 아직은 대부분의 유럽 도시들에서 대기오염 수준이 여전히 1년 전 수준을 밑돌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하지만 짧은 기간 동안의 급속한 상승세는 깨끗한 공기를 옹호하는 사람들 사이에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우려했다.

교통환경 운동단체 대표인 윌리엄 토츠는 “최근 대기오염 수준이 다시 높아지는 것은 일련의 모든 임시조치를 영구화하느냐 마느냐의 큰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불편 심리가 커지면서 결국 자가용 운행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들은 코로나19가 자전거 타기와 걷기를 장려하려는 많은 도시들의 계획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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