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두 달 만에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1.0%로 제시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수도 베이징을 중심으로 재확산되고 있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IMF는 24일(현시기간)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 수정본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4.9%로 제시했다. 지난 4월 전망치(-3.0%)보다 훨씬 더 내려간 수치다. IMF는 앞선 발표에서 1930년대 대공황 이래 최악의 침체라며 경기침체를 공식화한 바 있다.
IMF는 현재 세계경제를 ‘다른 어떤 것과도 견줄 수 없는 위기, 불확실한 회복’ 상황으로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은 올해 상반기에 예상보다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회복은 이전 예상보다 더 점진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주요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어와 함께 5월 이후부터 경제정상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것은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 전망치도 두달 전 1.2%에서 0.2%포인트 떨어지는 등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에 대해 “중국 경제가 5월부터 긍정적인 신호가 보였지만 여전히 소비와 투자가 약한 상태”라며 “베이징 코로나가 확산된 것도 경제의 빠른 회복에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지난해 6.1%의 성장률을 달성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성장률은 5.1%포인트나 떨어지는 셈이다.
이와 관련, IMF의 이번 전망은 중국 내에서의 낙관적인 셀프 전망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기도 하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인민대 연구자들이 주축인 중국거시경제포럼은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3.0% 안팎으로 전망했었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2.5%로 플러스 전환에 성공하고 나서 3분기와 4분기 각각 6.5%, 7.5%를 기록할 수 있다는 식이었다. 앞서 1분기에 달성된 수치는 -6.8%이었다.
한편 IMF가 제시한 주요국가의 올해 전망치는 미국 -8.0%(4월 전망치보다 2.1%포인트 하락), 유로존 -10.2%(2.7%포인트 하락), 한국 -2.1%(0.9%포인트 하락), 인도 -4.5%(6.4%포인트 하락), 브라질 -9.1%(2.8%포인트 하락) 등이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