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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유치원 어린이 14명은 '햄버거병' 증세… 5명은 투석 치료

유치원 식중독 환자 99명 급증… 보건당국 "역학조사 중"





지난 16일 경기 안산시 A유치원에서 발생한 식중독 환자가 급격히 늘면서 100여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원생 14명은 이른바 ‘햄버거병’ 증세를 보이고 있고 5명은 투석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안산시에 따르면 A유치원에 다니는 원생 중 식중독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가 지난 22일 기준 99명으로 늘었다. 해당 유치원의 정원은 184명이며 이 중 22명이 입원 치료 중이다. 식중독에 걸린 원생 중 14명은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 중 4명은 신장 기능이 악화돼 투석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장 출혈성 대장균으로 인한 합병증 중 하나다. 지난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패티로 만든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 수십명이 집단감염되면서 알려졌다. 이 병에 걸리면 환자의 절반가량은 투석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신장 기능이 급격히 손상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A유치원의 집단 식중독 사태는 지난 16일 4명의 어린이가 복통을 호소하면서 시작됐다. 다음달 10명의 원생이 추가로 복통과 설사 증세를 보였다. 한때 31명의 원생이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9명은 증세가 나아져 퇴원했다.

보건당국은 원생 30여명의 가검물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병원성 대장균의 일종으로 식중독을 일으키는 장 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은 제대로 익히지 않은 소고기나 오염된 음식 등을 먹었을 때 감염된다. 심한 경련성 복통, 구토, 미열과 함께 설사가 동반된다.

보건당국은 원생들이 단체급식을 통해 장 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유치원은 현재 폐쇄됐지만 원생의 동생 등 가족 2명도 식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어 장 출혈성 대장균이 원생들 사이에서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안산=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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