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의 정치가 펼쳐질 때 평화는 항구적인 것이 될 것입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25일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미사에서 “우리가 바라는 참평화를 이루는 일은 매우 어렵기는 하지만 결단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염 추기경은 최근 급속히 악화한 남북관계에 대해 “용서의 문화를 창달해 용서의 정치가 펼쳐질 때 정의는 더욱 인간적인 모습을 띠게 된다”며 “우리 민족의 미래에 대해 책임 있는 한반도, 국제사회의 모든 지도자는 이러한 점을 명심해 개인적·당파적·국가적 이해관계를 극복해 남과 북 모든 이의 참된 선익을 실현함으로써 보편적 공동선을 추구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국 16개 교구 소속 본당에서는 사제와 신도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가 열렸으며 서울대교구 주교좌성당인 명동성당에서 열린 미사에는 사제와 신자 등 230여명이 참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한 가운데 열린 미사에는 참석자들 간 코로나19 전파 방지를 위해 입당 전 발열 체크와 손 소독, 좌석 간 거리두기 등이 이뤄졌다.
천주교는 한국전쟁 발발일인 매년 6월25일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해 전국 성당에서 남북 통일 기원 미사를 봉헌하고 기도를 올려왔다. 지난해에는 한반도 평화의 염원을 담아 경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성직자와 신도 등 2만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미사를 봉헌한 바 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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