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경찰청장 후보자인 김창룡 부산지방경찰청장이 25일 “국민 안전과 공정한 법 집행, 그리고 경찰 개혁을 차분하게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저녁 자신의 경찰청장 임명제청 동의 안건을 심의한 경찰위원회 회의에 출석한 뒤 “국민 여러분들의 기대와 요구를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김 청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의 후속 작업을 어떻게 추진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협의와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일한 경력 덕분에 후보자가 됐다’는 분석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인사 대상자가 인사권자의 인사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행정안전부 소속 경찰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임시회의를 열고 7대 0 만장일치로 김 청장을 차기 경찰청장 후보자 신분으로 확정했다. 앞으로 국회 인사청문회 등 법적 절차를 통과하면 문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경찰청장으로 최종 임명할 수 있다. 임기는 2년이다.
김 후보자는 1964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부산 가야고와 경찰대(4기)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경위로 임용됐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산하 치안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당시 시민사회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이런 인연 덕분에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 경찰청장 후보로 발탁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되면 검경수사권 조정에 따른 후속 작업과 자치경찰제 도입·국가수사본부 설치·정보경찰 개혁 등을 골자로 한 경찰개혁의 입법을 추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경찰 입장을 대변하면서 검찰과의 대립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앞으로 2년도 채 남지 않은 20대 대선을 잘 관리하는 것도 차기 청장의 몫이다.
한편 2018년 7월 취임한 민갑룡 현 경찰청장은 다음 달 23일 임기를 마친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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