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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초 경제] 얼어붙었던 중소기업 채용시장이 다시 열린 이유

중진공·산단공, 온라인 채용 박람회

G밸리 中企 30개사에서 104명 채용

코로나19로 닫힌 채용시장에 숨통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직장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권욱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소기업은 새 직원을 뽑을 엄두조차 못 내고 있습니다. 경영상 회사 규모 키우기 부담스러운 건 물론 필기부터 면접까지 채용 절차를 진행하기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실제 한국은행의 6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451개 기업 중 37.3%가 채용을 보류하고 있고, 22.8%는 축소했으며 5.6%는 계획을 전면 철회했습니다. 전체 기업 중 3분의 2가 신규 채용을 줄이거나 중단한 셈입니다. 당연히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은 더욱 새 일자리 창출에 움츠러들 수밖에 없겠지요.

/자료제공=한국은행


이 가운데 서울 서남권 서울디지털산업단지(구로디지털단지+가산디지털단지, G밸리)에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무려 104명을 신규 채용하는 박람회가 열렸습니다. 24일까지 마무리된 ‘2020 G밸리 우수기업 온라인 채용 박람회’가 그 주인공인데요. 지난 1일부터 온라인으로 중소기업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를 받아 적합한 기업과 매칭, 추천하면 이후 업체별로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신규 채용을 망설이던 중소기업들을 끌어들인 비결은 바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한국산업단지공단의 공동 지원입니다. 일단 여러 중소기업을 모아 채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였습니다. 온라인 채용 플랫폼(잡코리아)에 전문 채용관을 개설해 잡매칭 전문 매니저가 채용예정기업과 구직자를 알아서 연결해 줍니다. 여기에다 중진공은 중소기업의 인력 이탈 방지를 위한 내일채움공제 등 정책자금을 연계 지원하고, 산단공에서는 박람회 끝난 후에도 사후관리를 돕습니다.



구직자에게도 좋은 기회입니다. 중소기업 중에서도 중진공과 산단공이 우수하다고 평가한 업체를 선별합니다. 지난해 상반기 중진공과 산단공이 함께 연 첫 채용 박람회에는 50개사 참여해서 176명의 구직자가 방문해 70명이 채용됐습니다. 올해는 참여 업체는 30개사로 줄었지만 참여 구직자가 360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채용 규모도 104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올 가을에도 또 한번더 채용 박람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서울지역본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 서울지역본부가 개최한 G밸리 우수기업 채용 박람회에서 구직자가 기업 관계자와 상담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진공


이번 박람회를 통해 기술 전문인력 5명을 채용할 예정인 대가파우더시스템은 1970년 설립돼 올해로 50년차를 맞는 중소기업입니다. 2013년 명문장수기업 표창을 받을 정도로 실력있는 분체설비 전문기업이지요. 최은석 대가파우더시스템 대표는 “코로나19가 안정된 이후 수출과 신사업 분야 확대를 위한 우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박람회에 참여했다”면서 “우수한 역량을 갖춘 청년인재를 채용할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여성의류 제조업체 미쥬도 이 자리를 통해 10명을 뽑을 예정입니다. 유지보수 업체인 엔티시스는 2년 연속으로 박람회에 나와 지난해 2명에 이어 올해는 4명을 채용할 계획입니다.

업계에서는 이같이 정부가 지원한 채용 박람회가 중소기업 채용시장에 활로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는 요즘, 마냥 버틸 수만 없고 앞으로 살아나가야 하는 중소기업에 가뭄 속 단비와 같지요. 우수한 인재도 찾고 정부 지원도 받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구직자에게도 장래가 보장되고 오래 다닐 만한 중소기업을 만나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여러 채용 박람회가 있지만 전문성에 맞춰 알짜 중소기업을 골라 찾긴 쉽지 않습니다. 이처럼 일자리 유지를 위한 정책 자금 지원만큼이나 이런 판을 직접 깔아주는 것도 꽤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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