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또다시 교회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해 일일 신규확진자 수가 사흘만에 다시 50명대로 증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7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1명 늘어 누적 1만2,653명이라고 밝혔다.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는 평균적으로 30명∼5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20일 67명까지 급증한 뒤 일별로 48명→17명→46명→51명→28명→39명→51명을 기록해 3일만에 다시 50명대로 올라섰다. ‘생활속 거리두기’ 방역체계의 기준선 중 하나인 신규 확진자 ‘50명 미만’이 이달 들어서만 8번째 깨졌다. 특히 이번에 집단감염이 확인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는 신도 수가 1,700여명에 달하는 대형교회인 데다 확진자 중 고등학교 교사와 호텔 사우나 직원까지 포함돼 있어 확산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해외유입 사례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여서 방역당국은 지역 연쇄감염과 해외유입 확산을 동시에 차단해야 하는 이중고의 상황에 놓였다.
신규 확진자 51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31명, 해외유입이 20명이다. 지역발생 31명의 경우 서울 15명, 경기 12명 등 수도권 중 두 지역에서만 27명이 나왔다. 또 열흘 넘게 지역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대전에서 2명이 새로 확진됐고, 대구와 전북에서도 1명씩 나왔다. 이처럼 서울과 경기를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왕성교회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왕성교회 관련 확진자는 최소 16명이며,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지역감염과 해외유입을 합쳐 보면 서울과 경기가 각각 17명씩, 인천이 1명으로 수도권이 35명이다. 해외유입 사례의 경우 계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12일(13명), 15일(13명), 16일(13명), 17일(12명), 19일(17명), 20일(31명), 23일(30명), 24일(20명), 26일(12명)에 이어 10번째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전날 사망자는 추가로 나오지 않아 누적 282명을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령 확진자가 늘면서 중증 상태이거나 위중한 경우도 30명대에 이른다.
이날 0시까지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145명 늘어 총 1만1,317명이 됐는데, 이는 방역당국이 ‘무증상’ 환자의 경우 열흘이 지나도 증상이 없으면 격리 해제하도록 한 조치의 영향으로 보인다. 격리 치료 중인 확진자도 전날 1,148명에서 94명 줄어 1,054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366명, 경기 287명, 인천 85명 등 수도권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현재까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은 총 124만3,780명이며, 이 가운데 121만1,261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만9,866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경림기자 forest0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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