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격전지인 6개 핵심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정치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이달 11∼24일 발표된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6개 경합주 중 플로리다·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 등 4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6%포인트 이상 앞섰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들 4곳에서 격차를 점점 더 벌리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2곳인 노스캐롤라이나와 애리조나에서도 각각 2.4%포인트, 4.0%포인트 차이로 바이든이 우세했다. 8개 기관의 전국 여론조사 평균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49.5%의 지지율을 기록해 트럼프 대통령(40.1%)을 9.4%포인트 격차로 크게 앞섰다.
더힐은 6개 경합주 이외 지역의 경우 트럼프 캠프는 지난 대선에서 큰 승리를 거둔 오하이오주와 아이오와주를 방어하는 데 자금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두 지역에 많은 자원을 투입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대등한 상태라고 더힐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14%포인트 뒤지는 등 여러 전국 여론조사에서도 두자릿수 열세를 보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가짜 뉴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가짜 뉴스 미디어를 믿지 말라. (나의) 오클라호마 연설은 폭스뉴스 역사상 토요일 텔레비전 시청률이 가장 높았다”면서 “숀 해니티는 목요일 밤 나와의 인터뷰로 CNN과 MSDNC를 합한 것보다 더 많이 TV를 지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들이 진짜 여론조사다, 침묵하는 다수”라며 “가짜 여론조사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MSDNC는 트럼프 대통령이 MSNBC방송을 비난할 때 민주당(DNC·민주당 전국위원회)과 연관 지어 종종 쓰는 표현이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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