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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달라했더니 총알이 슝"…중국인 운영 아프리카 광산의 '민낯'

짐바브웨 광산 中사업가, 임금 항의 광부 2명에 총격

중상 입은 광부, 양쪽 허벅지에 5발 맞아

"인권침해 민낯…중국인 운영 광산서 광범위한 학대"

"부당해고·임금체불…상습적으로 학대·구타 벌어져"

일대일로에 아프리카 투자 늘었지만 인권개선은 '요원'

짐바브웨의 한 광산에서 광부가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블룸버그




짐바브웨에서 광산을 운영하는 중국인 사업가가 약속대로 임금을 미 달러화로 지급하지 않는 것에 항의하는 짐바브웨 광부 2명에게 총격을 가해 부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인 운영 광산서 학대, 구타 상습적

28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짐바브웨 경찰 대변인 폴 나티는 짐바브웨 중부 그베루주에서 광산을 운영하는 장쉰이라는 사업가를 이날 살인 미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장쉰은 지난 21일 임금을 지급해달라는 광부 2명에게 총격을 가해 1명에게 중상을 입히고 다른 1명에게는 가벼운 총상을 입힌 것으로 전해졌다.

중상은 입은 광부는 양쪽 허벅지에 5발을 맞았으며 다른 1명은 총탄이 얼굴을 스쳐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장쉰은 적어도 7월7일까지 구금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통역관이 없어 기소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짐바브웨의 소셜미디어에 총격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유포되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중국인이 운영하는 광산들에 대한 재평가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짐바브웨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해 개인의 문제라며 현지 당국의 공개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어떤 불법 행위나 법을 어기는 사람도 보호받아서는 안 된다. 중국과 짐바브웨는 오랜 우정과 협력을 맺고 있다”면서 “우리는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이 문제를 신중하게 다룰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광산에서 벌어지는 인권 침해의 민낯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짐바브웨 환경법률협회(ZELA)는 이 사건에 대해 중국인이 운영하는 짐바브웨 광산에서 현지인 광부들이 겪는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학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ZELA는 중국 운영 광산에서 부당해고와 임금 체불이 자행되고 있으며 보호 장구 미지급과 관련한 불만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광산에서 광부들에 대한 학대와 구타, 차별 등이 상습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진핑의 야심작 '일대일로', 코로나19에도 확대

중국은 짐바브웨의 광업에 큰 관심을 보이는 최대 외국인 투자국이다. 칭찬(Tsignchan)이라는 중국 회사는 지난해 짐바브웨 광산부와 20억달러(약 2조4,00억원) 규모의 크롬·철광석·니켈·석탄 채굴 계약을 맺었다. 이는 모두 중국이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핵심 광물들이다. 2016년 브루킹스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짐바브웨에는 최소 1만명의 중국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많은 중국인들이 짐바브웨의 광산, 통신, 건설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의 일환이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과의 갈등이 커지면서 아프리카를 우군으로 확보하기 위해 일대일로 정책을 더욱 확대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8년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에서 시진핑(앞줄 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웃고 있다./EPA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7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이뤄진 중국·아프리카 방제 협력 특별 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대륙 자유무역구 건설을 지지하고 일대일로를 통한 디지털 경제, 청정에너지, 5세대(5G) 등 분야에서 중국과 아프리카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또한 “중국은 아프리카와 경제 협력을 위해 올해 말까지 만기 되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대중국 무이자 차관 상환을 면제한다”면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국가들에 대해서는 채무 기한을 연장해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중국이 코로나19 백신 연구 개발에 성공해 상용화하면 가장 먼저 아프리카에 제공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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