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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지방선거 마크롱 집권당 참패…녹색당 약진 '좌클릭'

리옹 등 대도시서 녹색당 후보 당선 유력

마크롱 중간평가서 사실상 패배

28일 치러진 프랑스 지방선거. /AFP연합뉴스




프랑스 지방선거에서 녹색당(EELV·중도좌파)을 중심으로 중도좌파가 약진하고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중도)가 저조한 성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중간평가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선거에서 집권 세력이 사실상 참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치러진 지방선거 결선투표 직후 여론조사기관들의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리옹, 보르도, 스트라스부르 등 주요 대도시에서 녹색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프랑스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에선 프랑스 제3의 도시인 리옹의 녹색당 후보인 그레고리 두세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됐다. 두세는 오랜 기간 리옹시장을 지낸 정계 거물 제라르 콜롱이 후계자로 내세운 후보와, 집권당 LREM 후보를 모두 20%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제2의 도시 마르세유에서도 사회당·녹색당 연합 후보인 미셸 뤼비올라가 집권당 후보를 10%포인트 차로 제치고 당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동부 그랑데스트 지방의 중심도시 스트라스부르, 남서부의 대도시 보르도에서도 녹색당 후보의 시장 당선이 유력하다.



녹색당 지지 얻은 사회당의 이달고 파리시장도 재선 성공
사회당 후보로 녹색당의 지지를 받았던 안 이달고 파리시장 역시 출구조사에서 경쟁자들을 가볍게 제쳤다. 이달고 시장은 개표가 완료되기 전 승리했다고 선언해 당선을 확신했다. 사회당의 올리비에 포르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녹색당과 사회당의 가공할 승리”라면서 “프랑스 전역에서 거대한 도약이 일어나고 있다. 사회당과 녹색당의 연합이 더 공고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도 사상 최초로 인구 10만 이상의 자치단체의 수장을 배출할 가능성이 크다. 남서부의 해안도시 페르피냥에서 RN 후보로 출마한 루이 알리오는 중도파 연합후보인 마르크 퓌졸 현 시장을 5%포인트의 격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했던 이번 지방선거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 특히 집권당 LREM이 좌파 유권자의 표를 얻는 데 실패하고 녹색당이 대대적으로 도약하면서 중도좌파가 사실상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가 매우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시베스 은디예 엘리제궁 대변인은 방송에 나와 “우리의 내부 분열이 이같이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곧 대규모 개각에 착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자신보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10%포인트 가까이 앞선 것으로 나타난 필리프 총리를 교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재선 도전을 앞둔 그가 필리프 총리가 대권 주자로 더 부상하는 것을 막으면서, 좌파진영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약진한 결과를 고려해 좌파 성향이 더 강한 유력 정치인을 새 총리로 내세워 국정쇄신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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