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로터리]오케스트라는 시민과 함께 자란다

강은경 서울시향 대표이사





새로운 일상을 시작한 이후, 공연장뿐 아니라 다양한 장소에서 대면·비대면으로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주 시내 한 성당에서 신화를 주제로 클래식을 풀어낸 ‘퇴근길 토크 콘서트’는 인문학과 오케스트라가 만나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휴식을 선사하는 기획이었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세대를 위해 뮤직비디오 형식의 음악수업 교재를 제공하는 ‘교과서음악 영상화사업’은 지난해 중학생 편에 이어 초등학생 편을 제작 중이다. 뉴욕 필하모닉의 ‘베리 영 피플스 콘서트(Very Young People’s Concerts)’ 설계자와 협업해 육아 문화에 파장을 일으켰던 영유아 음악체험 프로그램 ‘우리아이 첫 콘서트’는 하반기에 관객을 만난다. 오는 주말에는 시내의 한 박물관에서 현대인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음악치료 프로그램 ‘웰에이징 콘서트’를 새로이 선보인다.

이들 프로그램은 모두 오케스트라를 통한 시민 동반성장을 모색하는 ‘생애 주기별 교육(Music for All@SPO)’의 일환이다. 최근 비대면 문화 활성화에 따라 온라인으로 더 많은 시민들과 만나게 됐다. 발달장애 청소년들과의 동반성장형 베리어프리 콘서트 ‘행복한 음악회, 함께!’는 포용적 공연예술 사례를 제시하며 더 많은 기관들과 협업을 늘려가고 있다.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아는 기업들과의 협력은 물론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현재진행형의 열린 콘텐츠라는 것이 중요하다.



오케스트라는 선한 사회적 영향력을 확장시키며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한다. 지역사회 청소년들과의 예술체험으로 변화를 선도한 ‘베를린 필하모닉의 미래’ 프로젝트나 총칼 대신 악기를 쥐게 된 젊은이들의 성장 사례인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 등이 대표적이다. 굳이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찾아가는 공연에서 생애 첫 오케스트라 체험에 눈물을 흘리시던 어르신, 최고의 음악수업이었다는 학생들의 감사 편지를 안고 찾아와 포옹하던 공립학교 교사, 방역복을 걸치고 사투를 벌이다 음악을 통해 천상을 느꼈다는 간호사, 그리고 발달장애 아이들을 지도하고 병실 연주를 다니며 얻은 성장의 기쁨을 고백하는 단원들까지.

아주 작은 일에서 시작하면 된다. 역사의 어느 시점엔가 작은 일 수백만 개가 하나로 뭉쳐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하면 스스로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중용> 23장은 작은 영웅들에 대한 헌사다. “사소한 일에도 극진히 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드러나고, 드러나면 밝아진다.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이루어진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오케스트라 안과 밖에서 함께 성장해 간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