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강남 No.1 최성현 교육컨설턴트, “미끄럼틀 타는 모습만 봐도 아이가 보인다”

'아이와 나는 한 팀이었다'의 최성현 저자




“아이와 부모가 한 팀이 되어 발맞추어 가고 싶다면, 아이가 하는 사소한 말들을 귀 기울여 듣고 무슨 의도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지 곰곰이 해석해보길 바란다. 부모의 서포트에 따라 아이 인생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전국의 학부모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입시전문가 최성현 컨설턴트(에듀맘 멘토링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자신의 자녀를 연고대, 포스텍, 카이스트까지 동시에 5개 명문대학에 합격시킨 장본인이기도 한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 치고는 다소 평이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이렇게 평범하고 일상적인 조언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부모들은 많지 않다. 단기간에 눈에 보이는 아이의 성적 향상에만 주목하지 이렇게 근본적인 해결책에는 심드렁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기리에 방영중인 MBC 예능프로그램 ‘공부가 머니?’에서 날카로운 솔루션과 포스로 화제가 되었던 최성현 컨설턴트는 상담 받으러 온 부모가 도착하면 일부러 주차장까지 마중을 나가곤 한다. 차에서 내리는 자녀의 표정을 체크하기 위해서이다.

‘모든 아이에게 통하는 교육 전략은 없다’는 전제 하에 아이의 행동과 표정, 말 등을 유심히 살펴보고 민감하게 알아차리는 것만이 아이와 부모가 한 팀이 되어 나아갈 수 있는 가장 첫 번째 방법인 셈이다.

최성현 컨설턴트는 다양한 상담 케이스에서 반복적으로 발견되는 그릇된 교육패턴과 함께 방송에서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던 전략과 정보를 한데 모은 책 <아이와 나는 한 팀이었다>를 출간했다.

다음은 최성현 컨설턴트와의 일문일답.

▲ 자녀가 무려 5개 명문대학에 합격해 화제가 되었다. 그러다보니 교육방식에 대한 학부모들의 궁금증이 매우 큰 것 같다. 자녀를 어떻게 교육했나?

- 항상 하나가 끝나면 그다음 단계를 준비했다. 요행을 바란다거나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결과를 가늠하는 게 아니라, 결과가 안 나올 수 없을 정도로 집요하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체크했다. 누군가 떨구고 간 행운을 주워 담기보다 어느 그룹을 가든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아이가 세상을 볼 때, ‘지금 여기’가 아니고 ‘저기, 그다음’을 보기를 바랐던 것 같다. 언젠가 아이에게 세계 지도를 보여주며 제일 먼저 대한민국을 찾게 하고, 그 안에서 서울, 그리고 자신의 학교, 집을 거꾸로 찾게 했더니 동네를 찾다가 웃어버리더라. 의도를 알아챈 것이다. 네가 여기서 열심히 공부하지만 그것이 사실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닐 수 있고 공부를 무작정 잘하기보다는 그 공부를 잘 써먹을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얘기해곤 했다.

▲ ‘아이와 나는 한 팀이었다’라는 책 제목이 아주 인상적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가장 큰 핵심 포인트가 아닐까 싶은데, 아이와 한 팀으로 움직이기 위해 부모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 아무리 좋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나와 맞지 않으면 그 만남은 즐겁지도 않고 오래가지도 않는다. 부모와 아이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똑똑한 아이는 많지만, 부모와의 관계까지 좋은 아이는 흔치 않다. 부모의 말을 신뢰하는 아이는 세상을 살면서 불필요한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반면 부모의 말을 의심하고 틀린 부분을 계속 꼬투리 잡는 아이들은 대개 어릴 적부터 자신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거나, ‘어린아이가 하는 말’ 쯤으로 흘려듣는 부모에게 일방적으로 끌려 다닌 경우가 많다. 그러다 조금씩 마찰이 생기고 부모들은 ‘아이가 알아서 하겠지’라고 믿고 있다가 서서히 학원이나 학교에 전적으로 맡기게 되는 것이다. “아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다”, “엄마가 뭘 알아. 아무것도 모르면서”, 이런 식의 충돌은 흔하기도 하지만 참 마음 아픈 이야기다. 대화하며 이해하는 과정을 포기하고 서로의 말을 엄마의 잔소리, 아이의 반항으로 무시하고 넘겨온 시간들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런 대화를 사춘기 때 혹은 입시 때 하고 싶지 않다면, 한 팀이 되어 발맞추어 가고 싶다면, 아이가 하는 사소한 말들을 귀 기울여 듣고 무슨 의도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지 곰곰이 해석해보길 바란다. 친밀도를 높이고, 아이의 언어를 이해하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다시 묻고… 이런 과정이 어릴 때부터 반복된다면 부모와 아이가 서로 오해하는 부분이 줄어들 것이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한 팀이 되어 나아갈 수 있다.

▲ 책을 보면 자녀가 어떤 아이인지 알기 위해서는 세심하게 관찰하는 일부터 해야 한다고 나와 있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상의 모습들을 통해 힌트를 얻을 수 있을까?

- 아이 성향을 알기 위한 관찰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가령 놀이터에서 미끄럼틀을 탈 때 가지런한 자세로 안전하게 내려오는지, 온몸으로 거꾸로 타고 신나게 내려오는지, 줄 서 있는 다른 아이를 밀치고 먼저 내려오는지만 봐도 아이가 모범생형인지, 신체 기능이 왕성하고 활달한 성격인지, 아니면 성격이 급하고 자기중심적인지 알 수 있다. 또한 계단이 많은 곳을 올라갈 때 한쪽 방향으로 통행하며 자신만의 룰을 갖고 따박따박 올라가는지, 성큼성큼 재빠르게 올라가는지, 가위바위보를 해서 올라가자며 놀이를 제안하는지 유심히 관찰해보면 된다. 자신만의 룰을 정해 올라가는 아이의 경우 공부할 때도 건너뛰기보다 정확하게 순서를 지켜나가는 게 편할 것이다. 성큼성큼 빠르게 올라가는 아이는 일단 전체 학습 내용을 빠르게 훑은 후 문제를 한꺼번에 푸는 방식을 선호할 것이며 가위바위보를 하자며 놀이를 제안하는 아이는 일방적인 학습 방법보다는 서로 피드백이 오가는 놀이나 교구를 이용한 방식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 아이를 케어해 나가는 방향을 결정하는 첫 번째 요소로 지능을 꼽았다. 지능별로 어떤 특징이 있고 어떻게 방향을 잡으면 될까?

- 아이 지능에 관해서는 당장 측정 받은 수치보다 그걸 어떻게 이용하고 발전시킬지가 더 중요하다는 걸 먼저 강조하고 싶다. 여기서 좀 간단하게 분류해보자면, 천재, 영재, 수재, 범재 그리고 그 외의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천재의 특징은 어느 하나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것인데 사회적으로 성공하려면 관심사를 현실적으로 잘 이끌어줘야 한다. 영재의 경우 지능이 뛰어나고 습득력이 좋아서 전 영역을 고루 앞서나갈 수는 있으나 자신만의 관심사가 확고해 맞지 않는 곳에 갔을 때 방황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적성을 빨리 파악하기가 쉽고 잘 이끌어주기만 한다면 천재보다는 양방향성을 가지고 있어 공학과 인문 둘 다를 채우고 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수재는 보통 우리가 잘 아는 반장 스타일이다. 전반적인 분야에 고루 뛰어나며 사회성도 좋고 모범적인 경우이다. 문과나 이과 둘 다 잘할 수도 있지만, 자신보다 너무 뛰어난 집단에 들어가면 오히려 크게 자존감을 잃고 힘들어할 수 있으니 본인이 리더가 될 수 있는 곳을 선택할 수 있도록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것이 좋다.



가장 많은 아이가 해당되는 범재의 경우 A와 B를 시켜서 본인이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주는 것이 좋다. 그런데 다 그럭저럭 비슷하게 무난히 받아들이니 무엇을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범재는 노력 여하에 따라 많은 것이 바뀌기 때문에 ‘남들보다 하나 더’ 전략이 가장 중요한 차이를 만든다. 다시 말해 부모의 서포트로 아이 인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그 외의 경우는 특기 하나를 찾아서 자존감과 실력을 쌓아주어야 할 아이들이다. 너무 여러 가지를 시키기보다는 선택과 집중, 자존감을 세워줄 재능이나 기술 하나를 꼭 찾아서 계발시켜주어야 한다. 자칫 이런 분류를 지능검사 하나만 받으면 해결된다고 오해할 수 있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내 아이 성향 파악하기’이다.



▲ 아이의 흥미와 기질, 성향 등을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검사가 있는가?

- 나는 학부모들에게 필수적으로 검사를 권해드리지는 않는다. 아이를 정말 객관적으로 파악하려면 ‘일시적인 수치’가 아니라 ‘오랜 시간의 관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검사 결과를 참고함으로써 아이를 이해하는 시간을 단축하는 장점은 있다. 검사는 필수가 아니라 도저히 내 아이를 파악하기 힘들어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할 때 하기를 권한다. 검증된 검사의 종류로는 MBTI, 웩슬러 지능 검사, SCT 심리검사 등이 있다.

▲ 부모가 무심코 던진 말들이 아이들에게는 큰 상처가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아이와의 팀워크를 망치는 말실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가장 많이 저지르는 대표적인 실수는 비교와 비난이다. 어른들도 누가 자신을 다른 대상과 비교하거나 비난할 때 화가 나듯, 가장 이해받고 사랑받고 싶은 대상인 부모로부터 비교 혹은 비난을 당할 때 아이들이 느끼는 분노와 상처는 상상 이상의 아픔을 준다. 사랑하기에 유리처럼 소중하고 다치지 않게 감싸 안아야 한다. 저런 말을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에게 듣는다면 얼마나 마음이 아플지, 먼저 생각하고 한 템포 쉬고, 숨을 가다듬은 후 어떤 다른 말로 바꾸어 얘기하는 게 좋을지 생각한 후 말해도 늦지 않는다. 말을 서두르기보다 생각을 서두르기를 바란다. 감정은 묵힐수록 진심이 우러나기 마련이다.

▲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등 시기별로 유심히 체크하고 케어해줘야 하는 부분이 다를 것 같다. 어떤 점들을 유념해서 교육해야할까?

- 초등학생의 경우 학교생활기록부 상의 행동 발달 사항과 담임교사의 행동의견을 유심히 봐야한다. 생활기록부에는 아이의 평상시 행동 하나하나가 녹아들어 있다. 아이가 산만한지, 과제는 충실히 수행하는지, 교우 관계는 어떤지 등을 살피는 가장 객관적인 자료이다. 배가 아프다고 양호실을 자주 가거나 학교 가기를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종종 있다. 이런 경우는 긴장감으로 인한 배변 활동의 문제일 수도 있고, 친구와 어울리지 못해 회피하는 행동일 수도 있으니 매일매일 자세히 물어보는 게 좋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라면 아이의 상황을 살피면 살필수록 양파처럼 까도 까도 새로운 이야기들을 듣게 될 것이다.

중학생의 경우 1학년엔 자유학년제라 시험 없이 진로적성을 파악해나가는 여러 가지 활동을 한다. 이 시기를 즐겁게만 보내다 보면 그냥 재미있게만 지내고 끝내는 경우가 많다. 1학년 때 관련 독서라든지 아이의 흥미 또는 관심 분야를 두루 체험해두면 고등학교를 선택할 때 한 가지 진로 고민은 줄어들 것이다. 중학교 2~3학년은 갑자기 공부가 어려워지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시험을 못 봐서 생전 처음 받아보는 점수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은데, 영어 점수가 안 좋을 경우 독해가 안 좋은지, 문법이나 단어가 약한지 등을 정확히 파악해 그 부분을 채워나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과목의 점수를 볼 것이 아니라 영역을 세분화해서 해당 영역의 기본기를 채워나가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고등학교에 가서도 어떤 과목을 선택하는 게 자신에게 유리한지 스스로 정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등학교 때는 시험과의 싸움, 자신과의 싸움, ‘한 문제 더 안 틀리기’의 싸움, 잠과의 싸움이다. 이 싸움의 승자는 스트레스 덜 받고, 지구력 강한 아이들이다. 짜증을 내는 친구들이 많은데, 사소한 것 하나에도 행복을 찾으며 순간순간의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태도가 중요하다. 긍정은 부정보다 강한 에너지를 낸다. 1학년은 다양한 활동으로 진로를 탐색하는 시기, 2학년은 다양한 활동 중 하나를 선택하여 진로를 확정하는 시기, 3학년은 확정된 진로를 향해 매진하는 시기이다. 여기에 맞춰서 학생부를 끌고 나가면 확실한 자기만의 색깔을 보일 수 있다.

▲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집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고3 수험생을 둔 부모들의 불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이 시기를 아이와 부모가 효율적으로 잘 보낼 수 있을까?

- 불안감으로 시간을 보내는 학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불안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간의 학교생활기록부를 나이스(https://www.neis.go.kr)에서 꼼꼼히 살펴보고, 공부 능률이 오르지 않을 때에는 정말 가고 싶은 대학의 전년도 자기소개서 양식을 다운받아 한번 써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가 정말 준비가 되었는지, 어떤 활동들이 부족한지, 또는 쓸 거리가 풍부한지 본인이 해온 것들을 미리 정리하다 보면 어느 부분이 아쉽고 부족한지 스스로 느낄 수 있다. 그 이후 남은 시기는 그 부족한 부분을 최대한 풍성하게 만드는 데 집중하면 된다. 대학별로 올해 코로나로 인한 평가 기준 변화안을 7월 초쯤 확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주요과목 등급과 그 변화 추이, 그리고 기말고사 준비까지 할 일이 많으니 이수 단위가 큰 순서대로 과목별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

▲ 마지막으로 ‘아이와 나는 한 팀이었다’ 독자들에게 한 마디?

- 생각보다 집필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어떻게 하면 전국의 학부모들에게 가장 생생하고 도움 되는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고민도 많았다. 고민의 결론은 아이는 성장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고, 부모들은 아이의 행복을 기준으로 ‘공부를 잘하면 좀 더 편히 살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교육을 시킨다는 것이었다.

성장?행복?교육. 바르게 ‘성장’시키기 위해 아이와 부모 모두 ‘행복’해지는 ‘교육’을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 나의 바람을 담은 이 책이 부모와 아이들에게 행복한 이정표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내가 아이와 한 팀이 되어 꿈을 이루었듯, 이 책을 읽는 많은 독자들도 아이와 함께 원하는 꿈을 꼭 이루었으면 좋겠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