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건강 팁] 치매 원인 70%가 알츠하이머병…규칙적 운동·절주로 예방을

치매란 퇴행성 신경계 질환, 외상 등 후천적 원인으로 인지능력이 저하돼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상태다. 독립적인 질환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증상이다. 인지능력이 선천적으로 저하된 정신지체와는 구분된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치매 환자는 2015년 약 63만명에서 지난해 79만여명으로 늘어났고 2025년에는 약 108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의 전단계일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 환자도 2015년 146만여명에서 2025년 약 236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 사회의 인구구조가 고령화되고 노인인구 비중이 커지고 있어서다.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질환은 알츠하이머병이다. 치매의 원인 중 약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이해를 통해 치매를 예방·극복하는 방법을 알아갈 필요가 있다.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도는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한다. 60대 후반의 유병률은 2% 정도인데 70대 후반에는 10%로 크게 증가한다. 가족력과 생활습관도 중요한 발병 요인이다. 부모형제 중 한 명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면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은 약 3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년 시기부터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조절하고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검증된 바 있다.

알츠하이머병이 걱정돼 병원 진료를 받을 때 주의할 점들이 있다. 우선 혼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부모님의 기억력이 떨어진 것 같아 자녀가 진료를 권했다면 자녀가 함께 오는 게 좋다. 노인 혼자 병원에 오면 진단에 어려움을 겪기 쉽다. 본인 스스로 인지저하 정도를 느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다고 단언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의료진이 환자의 인지기능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얻지 못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인지저하를 느낀 가족이 함께 방문해 어떤 점에서 이상을 느꼈는지 자세히 설명해줘야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진다.

둘째, 숙련된 의료진을 찾는 게 중요하다. 치매를 일으키는 대표적 질환이 알츠하이머병인 만큼 비전문가가 치매의 원인을 알츠하이머병이라고 진단해도 맞을 확률이 70%쯤 된다. 하지만 치매 증상을 일으킨 원인이 다른 질환에 있지 않은지 정확한 진단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혈액검사나 뇌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검사결과보다 숙련된 의료진의 병력 청취와 신경학적 검진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박영호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셋째, 치매의 원인이 알츠하이머병인지 정확히 확인해야 할 때에는 최신 검사장비가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뇌의 크기가 작아져 있다. 때문에 뇌 MRI 검사를 하면 특징적인 소견을 발견하고 진단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10~20%의 환자에서는 뇌 위축이 발견되지 않는다. 이때는 아밀로이드 양전자단층촬영(PET) 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의 원인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에 축적돼 있는지 확인하면 보다 정확하게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할 수 있다.

치매에 대한 걱정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치매 예방에 좋은 약이나 뇌 영양제가 있지 않을까 궁금해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해 치매의 원인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확실한 약은 없다.

치매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것을 고른다면 아마도 규칙적인 운동일 것이다. 본인의 신체 상태를 고려하면서 무리하지 않는 수준의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꾸준히 하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반면 술을 많이 마시면 뇌세포가 파괴돼 뇌가 치매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술은 한 번에 한두 잔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규칙적 운동과 절주를 위한 노력은 젊어서부터 실천할수록 좋다. 이미 노년기에 접어들었더라도 더이상 지체하지 말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해야 치매 극복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명심하자. /박영호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