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유통되는 찌개류 가정간편식 제품은 열량과 영양성분 함량이 낮아 한 끼 식사로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형마트와 온라인 등에서 판매하는 국 306개, 탕 199개, 찌개 154개, 전골 28개 등 총 687개 찌개류 제품의 영양성분 함량 조사 결과 이 같은 분석이 나왔다고 7일 밝혔다. 함량 조사는 식약처의 위탁을 받은 식품안전정보원이 지난 4월 20일부터 6월 10일까지 진행했다.
우선 밥 200g과 함께 가정간편식 찌개류 제품을 섭취할 때 1회 제공량 당 평균 열량은 438.4kcal로, 편의점 도시락(750kcal)이나 라면(526kcal)보다 적었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의 성인 일일 에너지 섭취 참고량은 2,000kcal인데, 이의 22% 정도인 셈이다.
또 밥과 찌개류 제품을 함께 먹을 때 1회 섭취량 당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함량은 각각 78.7g, 13.5g, 5.8g씩으로 조사됐다.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서 규정한 성분별 일일 권장량은 탄수화물 324g, 단백질 55g, 지방 54g인데 세 성분에서 모두 하루 권장량의 3분의 1에 미치지 못했다.
식약처는 앞서 지난 2월 컵밥, 볶음밥, 죽 등 가정간편식에 대한 영양성분 정보를 조사한 뒤에도 한 끼 식사 대용으로는 영양성분이 부족하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소비자가 안전과 영양을 고루 갖춘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통 제품의 영양성분 함량을 비교 분석해 당·나트륨 저감 현황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제품은 나트륨 함량도 높았다. 가정간편식 찌개류 제품 1회 제공량 당 나트륨 함량은 평균 1,012㎎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일일 권장 섭취량 2천㎎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런 간편식 제품을 먹으면 하루에 먹어야 할 나트륨의 절반가량을 한 끼에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식약처는 “찌개류 제품을 계속 이용하면 나트륨을 과잉 섭취할 우려가 있다”면서 “몸속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주는 ‘칼륨’ 함량이 높은 파, 양파 등과 함께 조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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